김하성 “포지션 경쟁 걱정하면 ML 못간다, SD에서 우승하고 싶어” [일문일답]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08 12: 55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꿈꿔왔던 무대에 좋은 조건으로 입단하게 되서 기쁘다. 메이저리그에서의 경기가 기대된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138경기 타율 3할6리(533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111득점 23도루 OPS .920으로 활약한 김하성은 포스팅 공시된 이후 많은 팀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내야 경쟁이 치열한 샌디에이고를 택했다. 한국인 에이스 류현진이 뛰고 있는 토론토도 김하성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김하성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fpdlsl72556@osen.co.kr

김하성은 “토론토에서 관심을 준 것은 사실이다. (류)현진이형과 같이 뛰면 정말 좋고 적응도 쉬웠겠지만 샌디에이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포지션 경쟁이 걱정됐다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없었을 것이다. 샌디에이고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고 더 좋은 팀에서 뛰고 싶었다”라고 샌디에이고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래는 김하성과 일문일답.
-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소감
▲ 꿈꿔왔던 무대에 좋은 조건으로 입단하게 되서 기쁘다. 메이저리그에서의 경기가 기대된다. 
- 샌디에이고 구장에 갔을 때 첫 느낌은?
▲ 가기 전에 사진을 보긴 했는데 막상 가니 생각보다 더 멋있었다. 이래서 메이저리그구나 느꼈던 것 같다. 설레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구단에서 좀 많은 분들은 보지 못했다. 사장님, 구단주님과 만나고 야구장을 둘러보는 시간이었다. 
-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겠다고 처음 생각이 들었던 때는?
▲ 꿈은 늘 꾸고 있었다. 좋은 구단을 만났고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만나서 잘 클 수 있었다. 또 강정호, 박병호 등 선배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첫 풀타임 시즌을 잘 치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염경엽 감독님이 너도 메이저리그를 보면서 야구를 해라라고 말씀해주셨다.
- 여러팀들과 협상했는데 내야 경쟁이 치열한 샌디에이고를 선택한 이유는?
▲ 솔직히 그 부분이 걸렸다. 내 포지션은 유격수인데 이제는 2루수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더 좋은 선수층을 가진 팀에서 뛰고 싶었다. 프로에서 경쟁은 늘 있고 자신있다. 좋은 내야진에서 호흡을 맞추고 그 선수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 아직 어리니까 다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불안하고 나를 못믿었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 토론토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 토론토에서 관심 줬던 것은 사실이다. 현진이형과 같이 뛰면 정말 좋고 적응도 쉬었을 것 같은데 샌디에이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또 진심을 보여주고 세부적인 면에서 나를 케어해줄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 팀이 샌디에이고였다. 계약 과정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우승을 하지 못해 갈증이 있었다. 
- 이정후가 SNS에 축하 글을 올렸는데?
▲ (이)정후는 정말 내가 아끼는 후배고 동생이다. 정후가 대단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아버님의 그늘에 가려질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잘 해왔다. SNS에서는 좀 오버하긴 했다. 키움 선수단은 나에게는 가족같은 분들이다. 정말 올해 자신들이 원하는 성적, 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
- 미국 현지 인터뷰 하면서 2루수 가능성을 물어봤는데? 외야 가능성도?
▲  2루수에 나름 자신이 있다. 고등학교 때도 2루수. 20살 때도 2루수 백업하며 스텝 같은 것 다 배웠다. 유격수에서 2루수 포지션 변경하는 선수들 봤는데 대체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외야는 야구하면서 해본적이 없다. 팀이 급하고 원하는 상황이면 해볼 수 있겠지만 외야로 나가는 것보다 내야수로 뛰는게 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 타격은 어느정도 기대하는지?
▲ 한국에 있으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도 처음 도전하는 무대이니까 일단은 부딪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기회를 어느정도 보장받고 한다면 괜찮은 성적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 월드시리즈 우승, 신인왕 목표 밝혔는데?
▲ 한국에 있을 때도 늘 이야기했던 것 이 우승이다. 프로 선수라면 당연하다. 신인상은 잘하면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의식이 있으면 나 스스로 채찍질을 할 수 있어서 신인왕이라고 말했다.
- 박찬호의 조언은? 
▲ 많은 조언 해주셨다. 또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도록 개척을 해주신 분이다. 또 내가 가려는 팀을 도와주고 계셔서 정말 감사하다. 자신의 경험 같은 것을 많이 말씀해주셨다. 샌디에이고가 정말 멋진 도시고 구단주도 좋고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해주셨다. 
- 메이저리그로 가는데 특별히 준비한 것?
▲ 목표를 이루기 위해 벌크업을 했던 것. 한국에서도 계속 그렇게 준비해왔다. 메이저리그에 간다고 해서 특별히 하는 것은 없고 부상없이 뛰기 위해 준비중이다.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다. 피칭머신으로 빠른 공도 많이 보고 있다. 
- 세인트루이스 김광현과 맞대결
▲ 한국 들어오셔서 한 번 염경엽 감독님하고 한 번 만나긴 했다. 대표팀에서도 만났던 선배. 맞대결 이야기는 안했지만 만나면 좋을 것 같다. 한국 선수들 중에 내가 제일 어려서 보면 인사잘하고 경기를 하면 쳐보려고 노력해야겠다. 
- 메이저리그 투수 중에 어떤 투수 공을 쳐보고 싶다라고 생각한적 있는지?
▲ 저는 현진이형 공을 한 번 쳐보고 싶다. 내가 데뷔 했을 때 이미 미국에 가셔서 한국에서도 못쳐봤다. 경기 보면 정말 좋은 공을 던지신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있는 투수. 못치더라도 한 번 보고 싶다. 
- 예능 출연. 방송 욕심 있는지?
▲ 나름 재밌게 촬영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 편집된 장면 있긴 했는데 재밌었다. 재능이 있다면 한 번 해보고 싶긴하다. 팬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니까. (황)재균이형이 많이 하는데 연예계로 넘어간 줄 알았다. 
- 염경엽 감독이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야구를 하라고 말해줬는데 계약 이후 이야기했는지?
▲ 지금 쉬고 계셔서 저를 많이 도와주고 계시다. 수비적인 부분도 그렇고. 프로에 와서 만난 최고의 스승님이지 않나 싶다. 감독님께서 저에게 기회를 주셨고 그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당시 막 주전에 자리잡기 시작한 선수에게 그런 목표의식을 심어주셔서 감사하다. 그래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계약 규모(4+1년 최대 3900만 달러)가 크다. 
▲ 사실 실감이 안난다. 연봉 받아야 이만큼 받는구나 생각할 것 같다. 많이 받는 만큼 책임감도 있고 보여줘야한다는 마음도 있다. 더 잘해야할 것 같다. 야구를 잘하면 돈은 따라오는거라고 생각한다. 첫 월급은 모아 뒀다가 집을 사면 좋지 않을까 싶다.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배트 플립 봤는지?
▲ 멋있게 봤다. 사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배트 플립하는 것을 보기 힘들다. 나도 어릴 때 배트 플립을 의도치 않게 많이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불편하다고 해야되나. 홈런치면 방망이를 잡고 있어서. 의식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 홈런을 친다면 그리고 보복이 없다면 배트 플립 멋있게 한 번 해보겠다. 
- 팬들에게 인사
▲ 7년 동안 한국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많은 팬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새로운 무대로 가는데 정말 스포츠 선수로서 팬들의 응원이 얼마나 힘이 되고 감사한지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가 터지면서 더 실감했다. 해외로 가지만 팬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잘하면 스포츠를 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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