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백건우 23년 지인 "'방치 주장' 청원글 황당한 거짓말..기자회견 할 것"(뉴스쇼')[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1.02.08 14: 02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아내 배우 윤정희를 프랑스에서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인 가운데 두 사람의 오랜 지인이 해당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백건우, 윤정희 부부와 23년 동안 교류했다는 지인 A씨는 오늘(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며 앞서 백건우 측의 "청원글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공식입장에 힘을 실었다.
A씨는 윤정희가 프랑스에 방치돼 있다는 주장과 관련, "사실과 아니"라고 일축했다.

A씨는 "제가 백건우 선생님에게 듣고 받은 자료와는 전혀 다른 사실"이라며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윤정희 선생님이 참석한 가족 파티 영상을 보면 2년 동안 못 만났다는 건 황당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윤정희가 프랑스 여성 두 명과 손자가 있는 거실에서 음악에 맞춰 춤추는 동영상도 본 적 있다고. A씨는 "하루에 간병인이 몇 명 오는지도 전해 들었다. 청원 주장대로라면 백건우 선생님이 제게 전부 거짓말했다는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백건우의 근황에 대해서는 "환자를 돌보는 것으로도 힘든 데 이런 일까지 있으니 너무 충격을 받아 잠을 전혀 못 주무시는 것 같다"라며 오는 10일 귀국해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A씨는 딸이 엄마 윤정희를 직접 모시지 않고 따로 돌보는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에서도 치매 환자를 집에서 돌보는 사람이 드물다. 또 딸이 일을 하고 백 선생님이 해외 연주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CCTV까지 설치해 수시로 왔다 갔다 한 것"이라고 전했다. A씨는 윤정희의 딸이 아파트 옆에 살고, 아침에 윤정희의 딸이 악기를 연주하면 그것을 보고 저 쪽에서 윤정희가 듣고 활짝 웃으면서 손 흔드는 영상도 본 적 있다고도 말했다.
"백 선생님이 '우리 딸이 엄마를 모시기로 해서 정원에 꽃이 피고 경관이 좋은 아파트를 샀다'고 사진을 보내주셨다"라는 일화도 들려줬다.
더불어 "청원에서 공감하는 게 딱 하나 있는데 (윤정희가) 나이보다 20년은 늙어 보인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계속 활동을 하다가 꾸미지도 않고 염색도 안 하니 백발의 할머니처럼 보인다. 그게 안쓰러워서 영상 제공을 못한다"라고 윤정희 근황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가족끼리 민감한 일 아니겠는가"라며 가족 간에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A씨는 "청원글을 보면 '납치하다시피 갑자기 데리고 갔다'고 했는데 뭔가 형제 간에 불화가 있지 않았는가 짐작한다"고 답했다.
지난 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 배우 ***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글에서 해당 배우에 대해 "가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아파트에서 홀로 감옥 같은 생활을 하며 투병중"이라고 주장했다. 곧 이 글이 가리키는 배우가 윤정희임이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이후 백건우 측은 공연기획사 빈체로를 통해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면서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게시글의 내용과는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더 이상 삼가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후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더 이상의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티스트 및 아티스트 가족 모두의 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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