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피칭 으리으리하네! KIA 루키 이의리, 100% 아닌데 RPM 최상급 [오!쎈 광주캠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08 14: 46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이의리가 화끈한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스프링캠프 8일째를 맞아 KIA 투수들이첫 불펜피칭에 나섰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례적으로 신인투수 4명을 불펜에 올렸다. 1차 지명 이의리(좌완), 2차 1번 박건우, 2차 2번 장민기(좌완) 2차 3번 이승재가 첫 선을 보였다. 

8일 오후 KIA타이거즈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KIA 이의리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윌리엄스 감독은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가을훈련에서 캐치볼을 하는 것만 봤다.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신인들에게 불펜피칭 테이프를 끊도록 했다. 
대신 이색적인 장치를 했다. 포수 앞에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그렸다. 줄에 실을 매달았다. 사각형에 들어가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것이었다. 제구력을 체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동형 투구추적장치 랩소도도 설치했다. 대신 처음 피칭이라 감각을 찾는 정도로 가볍게 직구만 던지도록 했다. 8분 동안 25~30구 정도를 던졌다.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해 정명원 투수코치, 앤서니 르루 코치 등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신인들의 불펜투구가 시작됐다. 박건우와 이승재가 먼저 던졌고, 이의리와 장민기가 뒤를 이었다. 
이의리가 볼을 던지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달랐다. 겨우내 몸무게 7kg를 불린 다부진 체격이 눈에 띄었다. 볼을 던질때마다 윌리엄스 감독이 유심히 관찰했다. 
투구를 마치자 웅성거림이 나왔다. 현장 측정을 담당했던 전력분석 코치는 "분당 회전수(RPM)가 평균 2300대 후반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대략 2380회전 정도로 나왔다.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지난 시즌 KIA 투수 가운데 작년 6월까지 기준으로 문경찬(2408), 박준표(2393), 정해영(2388)이 RPM 톱3를 찍었다. 이의리도 이들과 견주어 거의 톱클래스급 수준임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좌완투수로는 최상급이다. 이의리는 선발투수 후보이다. 양현종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RPM이 투수 능력치의 전부는 아니다.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도 더 중요하다.
다만, 볼에 힘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보여주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날 불펜피칭이 100%으로 던진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이의리가 첫 불펜피칭부터 의미있는 출발을 했다.  
한편, 스트라이크존 측정에서 이의리는 31개 가운데 15개를 통과했다. 장민기(31개 중 15개), 이승재(32개 중 15개)와 비슷했다. 박건우는 32개  중 10개였다.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첫 피칭에서 긴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불펜피칭이 더욱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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