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타자가 날 인정하다니" 최형우 극찬에 감동한 배정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8 18: 02

“타격의 모든 것을 갖춘 선배께서 인정해주셔서 기분 좋았다.”
데뷔 7년 만에 KBO리그 대표 중견수로 도약한 배정대(26.KT)에겐 2020년은 잊을 수 없는 해였다. 주전 자리를 꿰찬 뒤 144경기 모두 뛰며 타율 2할8푼9리 154안타 13홈런 65타점 22도루로 활약,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리그 역대 최다 타이 4번의 끝내기, 13개의 외야 보살로 스타 기질을 뽐냈다. 
시즌 후에는 각종 시상식에도 참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부산 기장군에 차려진 KT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배정대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예전부터 꿈꿔온 일이 현실로 이뤄졌다. 멀리서 바라만 보던 일이 일어나니 스스로에게 기분이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KT 배정대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시즌 후에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최형우(KIA)로부터 “네가 진짜 최고”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최형우는 장타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배정대를 향해 “지금 엄청나게 잘하고 있다. 타격 외에도 다 잘하잖아. 최고라니까”라고 거듭 칭찬했다. 
친분은 없지만 같은 야구 선수로서 후배를 존중한 최형우의 극찬에 배정대는 몸 둘 바를 몰랐다. 배정대는 “최형우 선배님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 것은 시상식에서 처음이었다. 지금 하던대로만 하면 계속 잘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타격에서 모든 것을 다 갖추신 선배님이 인정해주시니 기분 좋고, 스스로 자신감이 커졌다”고 고마워했다. 
KIA 최형우가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sunday@osen.co.kr
공수주를 두루 갖춘 ‘호타준족’ 배정대가 욕심을 내고 싶은 것은 장타력이다. 연봉도 480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껑충 뛴 배정대는 “각자 위치에 따라 고민이 다 다르다. 지금 내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가 일본으로 떠나면서 배정대가 팀 타선에서 해줘야 할 몫이 커졌다. 
그는 “새로 온 조일로 알몬테도 일본에서 생산적인 타격을 한 선수이지만 당장 로하스처럼 많이 치는 건 어려울 것이다. 알몬테도 해줘야겠지만 나도 작년보다 더 발전해야 메워지지 않을까 싶다”며 “선수라면 누구나 다 장타 욕심이 있다. 욕심 내서 결과가 좋으면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연습해야 한다. 너무 힘만 들어가는 것보다 메커니즘을 수정해서 장타를 많이 칠 수 있는 노력은 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주전이 된 이후 스프링캠프는 처음이다.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조금은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는 요령이 생겼다. 그는 “지난해는 처음부터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올해는 개막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려 한다. 1년 동안 주전을 해보면서 언제 힘들고 지치는지 알게 됐다”며 “3할 타율, 20-20을 하면 좋겠지만 지난해처럼 144경기를 전부 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2년 연속 전경기 출전을 바라봤다. 
9회말 무사 1,3루에서 KT 배정대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개인적으로 아쉬울 것 없는 최고의 해였던 지난해지만 코로나 여파로 무관중 기간이 오래 지속된 게 아쉬웠다. 배정대는 “올해는 많은 팬들께서 경기장에 오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인 요청도 충실하게 임할 테니 팬들이 KT 많이 좋아하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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