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답하고 싶었다" 속깊은 브룩스, 재계약만 아니라 팔찌도 선물 [오!쎈 광주캠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08 15: 44

"빚을 진 것 같았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1)가 재계약의 이유를 구단의 성의와 팬들의 응원이었다고 밝혔다. 빚을 졌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NPB에서 관심을 표했으나 브룩스는 KIA와의 재계약을 했다. 
브룩스는 지난 6일부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펼치고 있다.

8일 오후 KIA타이거즈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KIA 브룩스가 직접 제작한 팔찌를 취재진을 향해 보여주고 있다./ksl0919@osen.co.kr

작년 에이스로 맹활약을 하다 가족들의 교통사고로 인해 9월 말에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아들 웨스틴이 눈을 크게 다치자 구단의 성의 있는 지원과 야구동료와 팬들이 쾌유를 기원하며 해시태그 응원도 했다. 이것이 재계약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8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인터뷰에 응한 브룩스는 "다시 돌아와 너무 좋다. 몸상태도 좋다. 자가격리 때는 할 것이 별로 없었다. 가족들과 이야기하고 간단한 운동도 하고. 가까운 거리의 네트에서 던지며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KIA에서 편안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사고 당했을 때 KIA와 팬들께서 응원을 너무 많이 해주셨다.  빚을 진 것 같아서 재계약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브룩스는 "작년 시즌 끝까지 마무리해서 가을야구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안타까운 사고로 귀국했다. 올해는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올해도 작년처럼 20승을 목표로 삼겠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조언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승리도 너무 중요하다. 많이 이기면 멋있지만 방어율(ERA)과 출루율(WHIP)도 중요하다. 올시즌 많이 준비하고 신경쓰겠다. 작년 기록이 좋아 올해는 상대 팀이 약점을 많이 찾을 것이다. 작년과 똑같은 기록을 내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멩덴과도 원투펀치 활약도 기대했다. "멩덴과는 오클랜드에서 함께 뛰었다. 윌리엄스 감독과도 좋은 관계였다. 계약전 전화와서 이것저것 물었다. 나와 감독이 있어 편안하게 적응할 것이다.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브룩스는 자신이 제작한 고무밴드 팔찌 500개를 가져와 선물했다. 가족을 응원했던 해시태크 '#WWMB36'(가족 이름 첫글자와 배번)이 새겨진 팔찌였다. 브룩스는 "양현종이 해시태크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모자에도 적고 응원해주었다. 나도 무언가 보답하고 싶어서 팔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속 깊고 착한 브룩스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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