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에서 동지가 된 오재일과 원태인, 드디어 첫 만남 성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08 18: 17

어제의 적에서 오늘의 동지가 된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과 원태인이 드디어 첫 만남을 가졌다. 
오재일은 지난해까지 원태인을 상대로 13타수 8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절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그래서일까. 원태인은 오재일의 삼성 이적을 가장 반긴 1인이었다. 
센스 만점의 기획력으로 호평을 받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는 팬들의 요청에 따라 오재일과 원태인이 처음 만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마치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친해지길 바라'를 연상케 했다. 

[사진] 라이온즈 TV 캡처 

오재일의 라팍 투어 가이드를 맡게 된 원태인은 "몹시 설렌다. 아직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같은 팀이 되어 대화를 나누는 거니까 기분 좋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재일은 "그동안 원태인과 인사 정도만 하고 대화를 나누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첫 만남이라 그런지 어색한 분위기는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자연스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졌다. 
원태인은 오재일에게 노림수를 물었다. 그러자 오재일은 "희한하게 내가 직구를 생각하면 네가 직구를 던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너 공 진짜 좋다. 나한테만 안 맞았으면 좋았을텐데. 슬라이더를 익히면 될 것 같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원태인은 "두산이랑 할 때 선배님을 상대로 경기 최고 구속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에 오재일은 "나한테 안 맞으려고 세게 던진다는 게 느껴졌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원태인은 오재일의 홈런 타구가 떨어진 자리를 찾았다. 오재일은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상대 팀이라 잘쳐야 하는건 맞지만 한편으로는 내게 홈런을 맞고 의기소침해 있는 모습이 마음 아팠다. 이제 같은 팀이 됐으니 많이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한 팀이 됐지만 오재일과 원태인이 투타 대결할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자체 평가전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오재일은 "만나게 된다면 안 치겠다"고 약속했고 원태인은 "청백전에서 맞으면 어떡하나 고민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국민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의 찐팬으로 잘 알려진 오재일은 오른쪽 외야에 있는 이승엽 홍보대사의 벽화를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원태인은 벽화 앞에 선 오재일의 인증샷을 찍어주고 둘이서 셀카 타임을 가졌다. 
라팍 투어를 마친 이들은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었다. 오재일은 "야구장 구경시켜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고 원태인은 "대선배를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다. 올해 잘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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