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연기가 부담되진 않았다.”
배우 김영광이 8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미션 파서블’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그것을 그대로 표현하면 되는 작업이라서 현장에서 즐거웠다”라며 이같이 영화 '미션 파서블’에 임한 생각을 전했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김영광과 이선빈, 그리고 각본을 쓰고 연출한 김형주 감독이 참석했다.
두 배우가 전면에 나선 영화 ‘미션 파서블’(감독 김형주, 제공 kth, 제작 노시스컴퍼니, 배급 메리크리스마스)은 선입금 후업무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 분)과 열정 충만 비밀 요원 유다희(이선빈 분)가 무기 밀매 사건 해결을 위해 전략적으로 공조하다 벌이는 아찔한 코믹 액션을 표방한다.
김영광이 맡은 캐릭터는 겉보기에는 어딘가 비어보이고 모자라지만, 알고 보면 반전 이력을 지닌 남자. 그는 우수한 캐릭터를 가벼우면서도 너무 진지하지 않게 잡았다고 전했다.
“처음엔 캐릭터가 허술하다가 어느 시점 이후 진지해지는데 현장에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특수요원의 모습을 더 보여줘야 하는지, 아니면 덜 보여줘야 하는지 감독님과 대화했다. 논의된 결과에 따라 연기를 했다.”
이어 김영광은 “(갑자기) 너무 진지하고 멋있게 보이면 이 영화에 안 어울릴 거 같았다. 너무 깊어 보이지 않게, 부담스럽지 않게 연기로 표현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액션과 코믹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배우들이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줘야만 했을 터. 우수한을 해석한 과정에 대해 그는 “액션신이 많아서 거의 두 달 반 정도 액션 스쿨에 다녔다. 거의 매일 갔는데, 촬영 전날에도 무술팀과 합을 맞추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칼리 아르니스 무술을 배웠다는 그는 “촬영하면서 안전한 칼이었지만 맞으면 아팠다. 특히나 좁은 공간에서 액션을 하다 보니 배우들의 손이나 팔꿈치에 부딪힌 적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고 액션의 고충을 전했다.
배우가 액션을 찍다가 부상을 당하면 촬영이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는 만큼 김영광은 어려운 장면에서는 대역을 쓰고자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과 싱크로율이 높은 스턴트 배우를 찾기 쉽지 않았다고.
“감독님과 얘기한 게 저는 처음부터 대역을 쓰려고 했다. 근데 제 키 만한 대역배우가 안 계시더라. 제 얼굴이 너무 카메라에 잘 잡혀서 대역 없이 100% 제가 다 소화하기로 했다.”
이날 처음 완성된 영화를 본 김영광은 “내 스스로도 날렵했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지금 보니 제 스스로 너무 뿌듯하다”고 밝혔다.
코믹 요소에 대해서는 김영광이 애드리브를 다양하게 시도했다. “코믹이 묻어 있는 장면을 연기할 때 촬영 초반엔 스태프가 많이 안 웃으셔서 걱정했다. 제가 애드리브를 많이 했는데, 다행히 중후반 이후부터 (스태프들의) 웃음이 나왔다. 저는 더 웃기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캐릭터와의 비슷한 점이 있느냐’는 물음에 “특별한 제 성격을 부여하진 않았다. 현장에서 재치있게 애드리브를 섞었다. 성격상 싱크로율이 높지 않은데, 70~80% 정도는 비슷한 거 같다”고 비교했다. "캐릭터가 꼴보기 싫긴 하다. 시나리오에 적힌 것에 더해 제가 더 얄밉게 연기를 했다.(웃음)”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유다희를 소화한 이선빈도 김영광과 액션, 코믹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며 “제가 전보다 더 해나갈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많은 도움이 된 작품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선빈은 김영광과 함께 다양한 액션 장면을 소화하며 영화를 이끌어나갔다. “주방 액션에서 하이힐을 신고 했는데 처음엔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적응이 돼서 신발에 테이프를 감지 않아도 됐다”며 “불편할 거 같았는데 그렇진 않더라. 무술감독님이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해도 되는 액션으로 합을 짜주셔서, 저는 부상을 입진 않았고 편하게 액션을 했다”고 회상했다.이어 이선빈은 “합이 중요한 마지막 액션에서는 다행히 힐을 신지 않았다. 그래서 발차기를 시원시원하게 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두 배우가 작품으로 만난 적은 이번이 처음.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각각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온 이들이기에, 연기면에서 어색한 부분은 없다. 다만 관객들이 두 사람을 믿고 극장을 찾아줄지가 관건.
이에 김형주 감독은 “코믹하면서도 멋있는 면모를 다 갖고 있는 배우를 원했다. 그런 점에서 김영광, 이선빈이 제격이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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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