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박성일, 천의 얼굴 남기고 훈훈한 종영 "함께 할 수 있어 행복"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02.08 17: 23

 명품연기를 보여준 박성일이 JTBC 금토드라마 ‘허쉬’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JTBC ‘허쉬’(연출 최규식, 극본 김정민, 제작 키이스트 ∙ JTBC 스튜디오)가 지난 6일을 끝으로 시청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 회차였던 16회에서는 준혁(황정민 분)과 지수(임윤아 분)가 포함된 팀 H.U.S.H의 멤버들이 ‘거짓을, 침묵을’ 강요하는 매일 한국을 벗어나 칼보다 강한 펜을 들고 ‘진실’만을 야기하기 위해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부장’역을 맡았던 박성일은 엄부장(박호산 분)과 함께 국장실 앞에서 서성거리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국장실에서는 수연의 자살을 종용 내지 방조한 사람들의 녹취와 관련 증거, 박사장(김재철 분)의 불법 공천을 위해 특종을 오보로 둔갑시키고 기사 거래에 여론 조작까지 저지른 온갖 불법적인 일들을 내부 고발하려던 준혁의 처분에 관해 나국장(손병호 분)과 준혁이 대화를 나누고 있던 상황.

'허쉬' 방송화면 캡처

이에 박성일은 “분수껏 조심조심 살아야지”라며 피잔을 늘어놨고, 이를 본 그의 영원한 경쟁자 엄부장은 “응. 장부장 넌 입 분수껏 놀리고.”라고 맞받아치면서 마지막까지 그들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렇듯 매번 엄부장과의 길고 가는 신경전을 보여줬던 박성일은 ‘허쉬’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그의 무한한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증명하면서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발 빠른 상황 판단력으로 살아남은 장부장”
박성일이 분했던 ‘장제권’역은 매일한국에서 최연소로 ‘부장’ 타이틀을 달게 된 인물. 항상 깔끔한 옷매무새와 단정하게 정리된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며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흐트러짐 없는 모습은 공적인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다.  
매일한국에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빠르게 캐치한 박성일은 나국장의 에스코트부터 시작해 그의 말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주는 행동까지 일삼으며 해바라기 같은 충성심을 보여줬을 뿐더러 회사 내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확실하게 결정하는 계획성을 갖춘 캐릭터다.
반면 후반부에서는 기조실로 올라가게 된 윤실장(이지훈 분)의 유혹에 현혹돼 상황을 혼란스럽게 유도하는 찌라시까지 퍼트리며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움직였다. 간부들의 회의, 부장들 데스크에서 눈동자를 시시각각 돌리며 상황 판단하는 그의 표정 연기에서 그가 자신의 위치에 대해 조급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허쉬’ 대표 케미 커플! 장부장 VS 엄부장”
‘허쉬’ 속에서 케미를 보여준 것은 준혁과 지수, 엄부장과 정차장(김원해 분), 양캡(유선 분)과 경우(정준원 분), 팀 H.U.S.H뿐만이 아니었다. 첫 회부터 시작해 마지막 순간까지 라이벌 관계를 보여준 박성일과 엄부장의 케미도 빠질 수 없다.
대체로 엄부장의 선견제가 시작되면 박성일은 작은 실소를 터트리며 가볍게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나국장에게 커피 머신을 선물 받은 엄부장이 이를 들고 와 박성일 앞에서 춤을 추며 놀리는 장면에서도 박성일은 가벼운 농담을 건네며 그의 기분에 맞춰 작게 반응할 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을 폭소하게 할 만큼 매력적인 장면을 탄생시킨 박성일이 엄부장에게 반응할 때는 공적일 때뿐이다.
앞서 말했듯 그는 공적인 상황에서는 무표정과 낮게 깔렸지만 예리한 목소리로 진지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때 치고 들어오는 엄부장의 공격에만 그가 반응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모든 일이 뜻대로 이뤄지길 바라는 박성일은 권력자 앞에서는 꼬리를 내렸고 동료와 부하직원에게는 한심한 표정과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렇듯 마지막까지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탄생시킨 박성일은 직접 종영 소감을 전했다. “평소 좋아하던 소설 '침묵주의보'가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됐는데 출연을 확정 지으며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며 운을 뗀 그는 “사회 전역에 팽배해 있는 부조리를 조금이라도 무너뜨릴 수 있는 이야기에 함께 할 수 있단 생각에 사명감도 느끼고 설레기도  했었다”라고 의미를 되짚었다. “'허쉬'에 좋은 감독님, 선후배 배우들과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라는 진심 어린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매 회마다 섬세한 연기력과 다양한 표정연기로 ‘장제권’이란 캐릭터의 서사를 더욱 깊게 표현하며 극의 심층적인 의미를 전했던 박성일은 왜곡되지 않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다.
한편, 박성일은 ‘허쉬’ 종영 이후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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