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유격수→2루수 경쟁’ 김하성, SD 내야진 얼마나 대단하길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09 05: 10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포지션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겨울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하성은 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협상을 진행했던 여러 구단들 중에서 샌디에이고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래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아온 김하성이 포스팅을 신청하자 많은 구단들이 김하성 영입을 위해 나섰다. 특히 같은 한국인선수인 류현진이 에이스로 있는 토론토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김하성과 협상에 나섰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있어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이점이 있고 포지션 경쟁도 수월한 편이다. 특히 3루수에 확실한 주전 선수가 없어 김하성이 간다면 주전 3루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컸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 에이스펙코퍼레이션 제공

하지만 김하성은 내야 포시젼 경쟁이 치열한 샌디에이고를 택했다. 김하성은 “토론토에서 관심을 준 것은 사실이다. (류)현진이형과 같이 뛰면 정말 좋고 적응도 쉬웠겠지만 샌디에이고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왔다”면서 “솔직히 포지션 경쟁을 해야하는 부분이 걸렸다. 내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이제는 2루수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자신감은 있다. 이런 점이 불안하고 나를 믿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하성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유격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에서는 유격수를 맡기는 어려워 보이며 2루수 주전 자리도 장담할 수는 없다. 그만큼 샌디에이고 내야진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강력한 내야진을 보유했다. 에릭 호스머(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 매니 마차도(3루수)로 구성된 내야진을 생각하면 사실 김하성 영입은 중복투자에 가깝다. 현지 언론에서 김하성의 외야 출장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는 이유다. 
김하성은 “2루수에 나름 자신이 있다. 고등학교 때 2루수를 봤었고, 20살 때도 2루수 백업을 하면서 스텝 같은 것을 다 배웠다. 또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선수들을 보면 대체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외야수는 야구를 하면서 해본 적이 없다. 팀이 급한 상황이고 원한다면 해볼 수는 있겠지만 내가 외야로 나가는 것보다는 내야수로 뛰는게 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의 내야진을 보면 올스타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지만 특히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의 존재감이 강렬하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타티스 주니어는 곧바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59경기 타율 2할7푼7리(224타수 62안타) 17홈런 45타점 OPS .937을 기록하면서 MVP 투표 4위를 차지하고 유격수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김하성이 타티스 주니어를 밀어내고 유격수로 뛰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2루수 크로넨워스도 만만하지 않은 경쟁자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54경기 타율 2할8푼5리(172타수 49안타) 4홈런 20타점 OPS .831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2위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만큼 김하성에 우선적으로 기회가 가겠지만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존재한다는 점은 김하성에게 부담이다. 
3루수 마차도는 올해 연봉 3200만 달러를 받는 팀내 최고 연봉선수로 부상이 아니라면 주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전무하다. 물론 지난해 60경기 타율 3할4리(224타수 68안타) 16홈런 47타점 OPS .950을 기록했을 정도로 실력도 확실하다. 1루수 호스머 역시 올해 2100만 달러를 받는 고액연봉 선수다. 
“나는 2루수로 샌디에이고로 간다”라고 말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는 계약 과정에서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아쉽게 우승을 하지 못해 갈증이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정말 기대가 되는 팀”이라며 올 시즌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