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유망주 이주형-이영빈, 류지현 감독이 평가를 거부한 사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09 08: 13

LG 트윈스가 경기 이천시 대월면 LG챔피언스파크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LG 이주형(왼쪽), 이영빈이 훈련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지난 7일 LG의 스프링캠프가 열린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이날 오전 11시, 기온이 영상 7도까지 올라가는 포근한 날씨가 되자 LG 타자들은 야외 훈련장에서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들도 실내훈련장에서 타격 하는 것보다 야외에서 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한다. 이 정도 기온이면 야외에서 치는는 데 문제없다”고 말했다. 신인 이영빈과 2년차 이주형도 배팅볼을 때리고, 티배팅으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류 감독은 멀찍이 떨어져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LG의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들 중에서 이영빈(19)과 이주형(20)이 제일 막내다. 이주형은 지난해 2차 2라운드로 입단해 재활을 거쳐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2차 1라운드로 뽑힌 이영빈은 신인 중에서 유일하게 1군 캠프에 참가 중이다. LG가 차세대 내야수로 기대하는 유망주들이다. 선배들과 함께 씩씩하게 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에게 캠프 초반 이주형과 이영빈의 훈련을 지켜본 소감을 부탁했더니 정중하게 거부의 뜻을 밝혔다. 류 감독은 “아직은 뭐라 말할 수 없다. 캠프가 끝날 때 즈음에 다시 물어본다면 얘기를 하겠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캠프 도중에 특정 선수를 향한 메시지가 나가면 다른 선수들에게 감독이 특정 선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상을 주게 된다. 그건 좋은 영향이 아니라고 본다.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을 똑같이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대략적인 타순 운용이나 포지션별 경쟁 구도 등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타순은 최적의 조합을 고민하고 있다고만 언급하고 라모스, 김현수의 타순도 고정시키지 않았다. 딱 하나, 외국인 선발 2명에 임찬규, 정찬헌, 이민호 3명(지난 3일 FA 계약한 차우찬까지)은 선발 로테이션으로 돈다고 밝혔다. 3명의 토종 투수는 선발 경쟁을 할 위치는 아니기에 확정적으로 밝혔다. 
류 감독은 “선발 외에는 똑같은 상황에서 선수 본인의 노력, 기량을 놓고 코치들이 판단하게끔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다만, 캠프 첫 날부터 이주형과 이영빈을 향해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은 첫 훈련 때 이주형과 이영빈을 웜업 캐치볼 때 서로 파트너로 지정해 줬다. 그는 “두 선수에게 모두 좋을 거라 봤다. 이주형은 후배랑 하면 편할 것이고, 이영빈도 1년 선배면 그나마 편할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스트레스를 별로 안 주려고 한다. 내가 직접 말도 안 하는 편이다. (이주형, 이영빈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으면 김민호 수비코치 보다는 가급적 김우석 2군 수비코치를 통해서 전달하고 있다. 조금이나마 편할 것이다”며 “신인들은 첫 경기, 첫 타석, 첫 등판이 중요하다. 내 경험상 그렇다. 그런 것을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두 선수의 훈련에 가까이 가지 않으려 한다. “(첫 1군 캠프에 참가한 어린 선수들이 부담될까봐) 그들의 시선에서는 최대한 벗어나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