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한글 보호대' KT 알몬테의 묘한 인연, '前 LG' 히메네스 선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9 10: 02

묘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KT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32)는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하며 한글이 새겨진 팔꿈치 보호대를 썼다. ‘꼬부기’라고 쓰여진 것을 사용하다 자신의 한글 이름인 ‘알몬테’가 적힌 보호대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 뛴 적이 없던 알몬테가 한글 보호대를 쓴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부산 기장군에 차려진 KT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알몬테는 “주니치 입단 첫 해 우연치 않게 선물로 받았다. 사용하다 보니 편해서 계속 썼다”며 “한국 장비 업체에서 연락이 와 공식적으로 협찬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KT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타격 훈련 중 미소짓고 있다. / dreamer@osen.co.kr

알몬테에게 한글 보호대를 선물한 사람은 LG에서 뛰며 ‘히요미’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은 내야수 루이스 히메네스(33). 2015~2017년 LG에서 3년간 256경기에 출장, 타율 3할3리 298안타 44홈런 178타점 OPS .856을 기록했다. 2016년 135경기 타율 3할8리 26홈런 102타점 OPS .889로 활약하며 LG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히메네스는 만화 캐릭터 ‘꼬부기’를 쏙 빼닮은 외모와 쾌활한 성격으로 구단과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어도 열심히 배워 짧지만 유창한 발음을 자랑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2017년 시즌 중 한국을 떠났고, 2019년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했으나 2군에만 머물다 1년 만에 퇴단했다. 
LG 시절 루이스 히메네스 /rumi@osen.co.kr
최근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히메네스와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알몬테는 절친의 선물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고, 이제는 KBO리그에 입성했다. 
묘한 인연은 이걸로 끝이 아니다. KT 전임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알몬테와 친분이 있다. KT를 떠나 일본으로 간 로하스는 “알몬테가 나보다 더 잘할 것이다”고 덕담을 건넸다. 
일본에서 허벅지, 내복사근, 발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3년간 243경기 타율 3할1푼6리 277안타 31홈런 131타점 OPS .859로 타격 능력은 확실히 보여줬다. 이강철 KT 감독도 “40홈런은 쉽지 않겠지만 일본에서 3할 타율을 친 중장거리 타자”라고 기대했다. 
KT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오른쪽)과 박경수가 타격 훈련 중 손을 맞잡고 있다. / dreamer@osen.co.kr
알몬테는 “한국은 처음이지만 일본에서 뛸 때 한국 야구를 접한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일본 야구와 유사한 것으로 안다. 어디서든 야구의 틀은 같지만 환경 변화에 맞춰가는 게 필요하다. 일본에서 뛴 경험이 한국에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