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외야 경쟁? 제주에 부는 온풍, 강풍은 '아직' [오!쎈 제주캠프]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09 20: 06

올해 SK 와이번스 외야진은 꽤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지만, 아직 캠프 분위기는 매우 밝다. 서로 다 잘 해보자고 외친다.
SK 외야에는 베테랑 김강민(39)이 건재하다. 그리고 ‘제2의 김강민’으로 기대를 모으는 최지훈(24)이 KBO 리그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팀의 미래를 보고 최지훈에게 중견수 출장 기회를 많이 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모두 이를 악물고 캠프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부상만 조심한다면 40개 이상 홈런, 3할 타율이 가능한 한동민(32)은 개명까지 준비하면서 올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계획한대로 되면 외야 오른쪽 코너는 한동민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SK 와이번스가 6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열고 훈련을 진행했다.SK 와이번스 고종욱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좌익수 경쟁이 치열하다. 장타력을 갖춘 베테랑 정의윤(35)과 2019시즌 팀 내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유일하게 3할 타율을 기록한 고종욱(32)이 맹연습 중이다. 여기에 내야수로 뛰다가 지난 시즌 도중 외야수로 전향한 유서준(26)이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유서준은 발이 빠르고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다. 컨택 능력에도 자신감을 보인다.
이들은 2021시즌을 바라보면서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강창학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작년 9위로 떨어졌던 팀을 다시 살리자는 같은 목표를 세운 선수들이지만, 프로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려면 캠프 기간에 독하게 훈련해야 한다. 그래야 개인 성적을 보여줄 수가 있다. 그래서 앞으로 주전 경쟁을 더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다.
주전 윤곽이 아직 보이는 시기는 아니다. 늘 변수를 두고 지켜봐야 한다. 누구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감독은 이렇게 선수들을 성장시킨다. 그리고 긴 시즌을 대비한다.
144경기 모두 선발 출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체력 관리가 필요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다른 선수가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여럿이 캠프 기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봐야 한다.
팀에서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김원형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들 수가 있다. 겨울 동안 얼었던 몸을 제주도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끼리 열심히, 즐겁게 훈련을 하면서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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