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일과 잘 맞아요" 최현 코치가 찾게 한 김준태의 자신감 [오!쎈 부산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09 12: 02

“최현 코치님을 만나고 달라졌다. 미국 스타일과 잘 맞는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김준태(27)의 지난해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허문회 감독 역시 지난해 시즌을 마무리 할 시점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선수다”고 말하며 김준태의 성장을 평가했다. 128경기 타율 2할2푼5리(306타수 69안타) 5홈런 43타점 OPS .671의 기록을 남겼다. 개막 엔트리 합류조차 불투명 했지만 시즌이 끝날 때는 주전 포수의 위치를 차지했다. 블로킹과 프레이밍 능력에서 인정을 받으며 포수 문제에서 한시름을 덜었다.
달라진 모습의 비결로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함께한 최현(33, 미국명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와의 궁합을 꼽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하는 등 잔뼈가 굵었던 최현 코치의 지도 스타일이 김준태를 달라지게 했다. 그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코치님이었고 제일 좋았던 코치님이었다. 미국 스타일이시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최현 코치님에게 블로킹을 많이 배웠다. 2019년에 블로킹 실수를 많이 했다. 하지만 최현 코치님을 만나서 앉는 자세부터 바꿨고 몸이 빨라지면서 좋아진 것 같다”며 “달라진 자세로 계속 블로킹으로 막아내다 보니까 자신감이 붙었고 이제는 어떤 공이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활약으로 자신감이 생겼을 법 하지만 아직은 불안함이 앞선다. 김준태는 “작년 이맘때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많이 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에 많이 나섰지만 올해는 더 잘해야 한다는 걱정이 앞선다”며 “못하면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걱정과 불안감이 생기는 것 같다. 원래는 자신감이 생겨야 하는 것이 맞지만 다시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걱정과 부담이 앞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위 선배들은 ‘똑같이 하면 된다’고 그를 격려한다. 그리고 자신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체력 강화에 힘썼다. 작년이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후반 체력적으로 떨어진다고 느껴서 올해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김준태는 타율보다 1할2푼 가량 높은 3할4푼4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볼넷(56개), 삼진(64개) 비율이 비슷했다. 출루 머신으로 불리며 타선에서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그는 “감독님이 출루율을 많이 강조하셔서 출루 생각을 많이 했다”며 “올해도 출루를 더 잘하려면 실투가 왔을 때 잘치고 안타를 만들어야 출루를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아쉬움은 좌투수 상대 약점. 우투좌타 포수인 김준태에게 지난해 좌투수들으 모두가 저승사자였다. 좌투수 상대 타율은 1할4푼3리 “작년은 자신감이 없었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우투수 상대하는 것처럼 똑같이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수에는 필수적인 투수와의 소통에도 이제는 좀 더 진심을 담고 싶다. 그는 “작년보다 더 다가가겠다. 다가가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얘기를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줍은 성격이지만 야망은 크다. 아직 김준태는 가을야구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2017년 팀은 가을야구에 올라섰지만 김준태는 당시 상무 군 복무 중이었다.
그는 “나는 아직 5강에 들어보지 못해서 올해는 팀과 함께 5강에 가고 싶다. 가고 싶은데 못 가서 짜증이 먼저 났다”면서 “한 번씩 꿈을 꾼다. 가을야구를 하는 꿈을 꾸는데 무대는 항상 한국시리즈였다. 한국시리즈 꿈만 꾼다. 꿈에서 긴장도 많이 되고 사람들도 많다. 잘하면 스타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런 상상도 많이 한다”고 웃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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