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양창섭, "최대한 많이 등판해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오!쎈 경산캠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09 13: 05

"현재 컨디션은 최상이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은 2019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선수단과 스프링캠프를 함께 한다. 
2018년 데뷔 첫해 7승 6패(평균 자책점 5.05)를 거두며 고졸 신인 돌풍을 일으켰던 양창섭은 2019년 2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은 그는 3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착실히 재활 훈련 과정을 거친 양창섭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양창섭은 지난해 10월 7일 잠실 LG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2018년 10월 13일 대구 넥센전 이후 725일 만의 등판이었다. 양창섭은 1-1로 맞선 6회 선발 허윤동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경쟁의 바람이 부는 스프링캠프에서 양창섭이 보여줄 모습에 따라 보직의 윤곽도 드러날 듯. 건강한 양창섭의 합류는 사실상 올 시즌 삼성의 전력 보강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경산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양창섭은 "오프 시즌 동안 (오)승환 선배님을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승환의 철저한 준비 과정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승환 선배님은 정말 부지런하시다. 아침에 나오면 항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계신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잘하시는 게 아닌가 싶다". 
정현욱 투수 코치는 "양창섭을 아주 높이 평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정말 열심히 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선배들이 다 예뻐할 수밖에 없다. 입단할 때부터 20살 같지 않았다.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며 하고자 하는 의욕이 아주 강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에 양창섭은 "선배들이 하시는 모습을 보고 열심히 따라 했을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양창섭 /what@osen.co.kr
양창섭은 지난해 7경기(6⅔이닝)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양창섭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마음 같아서는 하루빨리 복귀하고 싶었는데 돌이켜 보니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1군 마운드에 다시 올랐을 때 마냥 좋았다. 데뷔 첫 선발 등판할 때보다 더 떨렸다"고 말했다. 
양창섭은 복귀 첫 등판에 대해 "만족감은 전혀 없었다. 공도 제대로 안 가고 어떻게 보면 공이 좋은 게 아니라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했다. 또 "한 경기 한 경기 나갈 때마다 조금씩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더 잘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양창섭의 올 시즌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일단 안 아프고 잘하다 보면 그때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선발 욕심은 당연히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흔히 재활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양창섭은 "재활 과정에서 아프면 야구를 할 수 없으니까 안 아픈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걸 제대로 깨달았다"고 건강을 가장 중요시 여겼다. 
또 "잘 준비해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부상 없이 꾸준히 가는 게 중요하다. 2년간 제대로 경기에 뛰지 못했는데 올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등판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20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9회말 삼성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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