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나라가 종영이 코앞으로 다가온 ‘암행어사’에서 대체 불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들을 보며 마치 자기 일처럼 분노하고 그들을 돕고자 애쓰는 솔직 담백한 어사단 홍일점 ‘열혈 다모’ 홍다인을 근사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권나라는 지난 8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암행어사’에서 폭정과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나선 어사단의 홍일점 다인의 활약상을 세심하게 그려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어사단은 순애(조수민)가 끌려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전라도 관찰사 변학수(장원영)가 도적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사람들을 가두고 순애마저 잡아들인 것. 이에 어사단은 변학수 밑에서 악행을 이어가는 배비장(윤기원)의 집을 급습해 사건을 파헤쳤다.
매의 눈으로 배비장의 집을 둘러보던 다인은 전임 관찰사 집무실에 있던 겸재의 금강산 그림이 배비장의 방에 걸려있는 것을 발견해 비리 정황을 포착했다. 어사단은 다인의 활약에 힘입어 변학수가 잡아간 사람들을 노비로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패한 탐관오리의 비리를 한눈에 포착한 다인은 노비장을 파헤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납치돼 팔려 갈 위기를 무릅쓰고 납치범들과 결탁한 과부가 사는 집을 찾은 것. 이후 다인은 그곳에서 먼저 머무르던 최도관(신지훈)과 힘을 합쳐 납치범 일당을 잡는 활약을 펼쳤고 어사단은 노비장에 몰래 잠입할 수 있었다.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용감히 맞서는 정의로운 모습은 더욱 다인에게 빠져들게 했다. 다인은 ‘어명’이라며 함께 한양으로 가야 한다는 최도관을 향해 노비장에 갇힌 사람들을 먼저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눈앞에 있는 불법을 보고도 외면하면 우리가 밖에 있는 파렴치한들과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라고 일갈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변학수가 노비장 행수에게 성이겸(김명수)의 정체를 알렸기 때문. 이때 다인은 다시 한양행을 재촉하는 최도관에게 “노비장에 갇힌 사람들 못 보셨습니까? 그들만 남겨놓고 저 혼자 어찌 떠난다는 말입니까! 어명이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겁니까”라고 외쳤다. ‘심쿵’과 ‘공감’을 부르는 ‘정의 다인’에게 빠져들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다인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느낀 이겸의 설득에 먼저 한양으로 향했다. 다인은 이겸과 박춘삼(이이경 분) 곁에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을 뒤로한 채 한양으로 향하다 죽은 새를 목격하고 불길한 예감을 떨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다인이 과연 어사단의 역대급 위기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권나라는 어사단 홍일점 ‘홍다인’의 매력을 200% 뽑아내며 어사단 에이스의 활약과 설레는 로맨스 케미까지 완벽하게 아우른 존재감으로 드라마의 승승장구 인기를 견인했다. 사극 연기까지 착붙 소화한 권나라는 신흥 사극 요정에 등극하며 필모그래피를 더욱 다채롭게 채워가고 있다.
무엇보다 권나라표 ‘홍다인’에 마음을 활짝 열 수 있었던 건 때론 인간미와 허당미 넘치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 누구보다 정의롭고 솔직 담백한 다인의 모습을 근사하게 빚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 회에서 권나라가 또 어떤 특급 활약으로 ‘홍다인’의 치명적 매력에 방점을 찍어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암행어사’는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