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으면 힘 세다" 한국사람 다 된 브룩스, 형 노릇 예고 [오!쎈 광주캠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09 11: 02

"나이 많은 사람은 힘이 세다".
이 한마디에 빵 터졌다.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한국사회에 자리잡고 있는 나이에 의한 위계질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말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힘'이란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31)가 4개월 여 만에 팀에 합류했다. 작년 가족교통사고로 시즌을 조기마감했지만 재계약에 성공했다. 가족과 함께 광주에 돌아와 동료들과 반갑게 다시 만났다.

8일 오후 KIA타이거즈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KIA 브룩스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가족교통사고를 수습하고, 자가격리까지 여려가지 힘든 일이 있었지만 탄탄한 몸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준비를 잘했다. 브룩스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구단과 팬들의 응원에 빚은 진 마음이었다. 그래서 재계약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들 웨스틴의 쾌유를 진심을 담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 컸던 모양이다. 직접 고무팔찌 500개를 제작해 가져왔다. 작년 양현종이 가족을 위해 응원한 해시태크 운동의 문자 '#WWMB36'과 'KIA FIGHTING'이 새겨졌다.
"보답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브룩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도 20승을 노리겠다. 가을야구를 이끌고 싶다"는 의지까지 드러냈다. 
8일 오후 KIA타이거즈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KIA 멩덴, 홍상삼, 브룩스가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ksl0919@osen.co.kr
또 하나의 화제는 위계질서였다. 새로운 동료가 된 다니엘 멩덴(28)에게 적응 방법을 조언하면서 나이 순서대로 서열이 결정된다는 특징을 가장 먼저 설명했다. 선수들끼리의 의사 결정에서 연장자의 의견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느낀 것이다. 멩덴도 "가장 먼저 이 부분을 들었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작년 1년 동안 지켜보니 선수들이 나이로 존중을 한다는 것을 느꼈다. 미국과는 다르다. 한국은 나이 많은 사람이 힘이 세다"며 웃었다.  나이로 따진다면 브룩스는 투수 서열 공동 3위이다. 넘버2 홍상삼과 동갑이지만 생일이 느리다. 고영창(32)이 가장 연장자이다.
브룩스도 이제는 '가장 힘이 센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보다  어린선수들과 재미있게 해야겠다. 내가 조용한 편이이서 선수들에게 조언을 안하는 편이다. 이제는 마운드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법을 예시도 들어주면서 많이 이야기할 것 같다"며 형 노릇을 단단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브룩스가 한국 사람 다 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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