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송중기(37)가 “제가 딸 가진 아빠 역할을 한다는 것에 고민은 1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9일 오전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이 역할을 소화하는 것에 대해)전혀 고민이 없었지만 대중이 저의 아버지 역할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어서 조성희 감독님과 사전에 많은 얘기를 나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중기는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제작 영화사비단길, 제공 넷플릭스)를 통해 딸 순이(오지율 분)를 키우는 아버지 역을 맡았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다. 아마도 시작할 때 단순하게 접근을 해서 어려웠던 거 같다. 제가 딸 가진 아빠 역을 안 해봤고 실제로도 그런 경험을 안 해봤는데 ‘내가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싶었던 거다. 또 사람들이 ‘내가 아빠 역을 맡았을 때 그걸 받아들일까?’ 싶기도 했다”라며 “막상 저는 아버지 역할에 대해 1도 부담감이 없었는데 준비를 하다 보니, 어떻게 표현할지 막막하기 시작하더라”고 회상했다.
송중기는 그러나 배우 유해진, 진선규, 김태리와 호흡을 맞추며 답을 찾았다고. “저의 접근 방법이 잘못됐었는데 막상 해진이 형, 태리, 선규 형과 촬영하며 풀렸다”면서 “태호는 항상 그대로인데, 제가 중간에 변화됐다고 생각해서 막막했던 거였다. 잠깐 정체된 인물이지 변화한 인물은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대신 태호의 서사를 몽타주로 짧게 설명해야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어떻게 콘스라스트(대비)를 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승리호의 조종사 태호 역을 맡은 송중기는 “저는 워낙 감독님의 말을 믿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대본을 믿어야겠다 싶었다. 제가 어떻게 한다고 달라질 게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 스크립트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풀어낸 과정을 전했다.
조성희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준비를 방대하게 해놓는다. 제가 뭔가 막히면 노트북을 가져와서 자료를 보여주셨다. ‘늑대소년’을 할 때도 그랬었다. 제 스스로 막히는 게 있으면 항상 자료를 가져오시더라. 그때부터 ‘이 분은 준비를 많이 하시는 분이구나’ 싶었다. 이번에도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요?’라며 자료를 보여주셔서 크로마키 촬영을 잘 완성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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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