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온이 ‘이별유예, 일주일’에서 선과 악을 오가는 오묘한 매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윤지온은 지난 5일 왓챠를 통해 선공개된 ‘이별유예, 일주일’(연출 김규현, 극본 민지, 신일환)에서 ‘엑스’ 역으로 등장,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뽐내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었다.
‘이별유예, 일주일’은 사랑하는 남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일주일 안에 그와 이별을 해야만 하는 슬픈 운명 앞에 선 여자의 이야기다. 밝은 웃음과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극과 극의 매력을 발산한 윤지온은 신비로운 캐릭터 ‘엑스’ 역에 완벽히 녹아들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먼저 윤지온은 극 중 김선재(현우 분)와의 결혼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사망한 박가람(권유리 분)의 눈앞에 나타나 의문의 거래를 시작,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놓인 캐릭터 ‘엑스’로 첫 등장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유의 해사한 미소로 밝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날 선 눈빛과 흡입력 있는 목소리 톤으로 묘한 긴장감을 선사한 것.
이어 섬세한 표정 연기로 엑스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몰입감을 높였다. 박가람에게 사망 선고를 한 엑스(윤지온 분)는 두 사람이 지닌 ‘인연의 끈’으로 인해 그녀의 애인인 김선재 또한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고, 박가람이 혼수상태에 빠진 그를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일주일 안에 이별하라며 아이러니한 조건을 내걸었다. 생기를 띠고 있던 그의 얼굴이 한순간에 싸늘한 표정으로 돌변, 의뭉스러운 내면을 드러내며 아슬아슬한 기류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윤지온은 이별을 이끌어내려는 엑스에게 완벽 동화,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끊임없이 두 사람의 눈앞에 나타나 차가운 눈빛과 섬뜩한 미소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것. 그러나 김선재에게 “지나간 과거를 놓지 못하는 것만큼 미련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토로, 단호한 어투와 대비되는 슬픈 눈으로 그가 사랑에 대한 아픔을 지닌 인물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드러내며 반전을 안겼다.
안정적인 호흡으로 허를 찌르는 전개를 이끌어간 윤지온은 마지막까지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가람이 운명을 거스르고 뇌사 상태에 빠진 김선재의 곁을 떠나지 않자, “불행하게 살아야지 왜! 왜 그렇게 웃고 있는 겁니까”라고 고함치며 상처로 가득한 엑스의 이면을 생생히 느끼게 만들기도. 두 사람의 진실된 사랑을 확인한 그는 처연한 얼굴로 계약을 파기했고, 윤지온은 변화해가는 엑스의 감정을 완벽하게 그려나가며 안방극장에 긴 여운을 남겼다.
이렇듯 윤지온은 훈훈한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분위기를 장악하며 안방극장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kangsj@osen.co.kr
[사진] 이별유예, 일주일’ 티저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