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똑딱이야" 김선빈, 5번타자 꺼냈다 본전 못찾은 사연 [오!쎈 광주캠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09 14: 08

"똑딱이래요".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김선빈(33)이 5번타자를 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가 선배 최형우에게 "똑딱이"라는 말을 들었다. 말 그대로 본전을 못찾은 것이다. 
두 선수는 전날 훈련에 앞서 워밍업 시간에 대화를 나누었다. 몸을 풀면서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고, 하루의 훈련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최형우가 이승엽의 통산 최다타점(1498개)에 도전한다는 점이 대화의 발단이었다. 앞으로 164개를 더해야 경신할 수 있다. 김선빈이 9일 취재진과의 브리핑에서 공개한 대화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김선빈), 형! 최다타점이 목표라고 들었는데 올해는 안되겠네요?
-(최형우) 음, 그럼 니가 올해는 2번 치지마.
-(김선빈) 아 그래요? 나도 타점을 올리고 싶은데 5번 치면 어때요? 
-(최형우) 절대 안된다. 한 방 있는 친구가 5번 쳐야 지 너는 똑딱이잖아. 3번과 4번이 발이 느린데 모아놓고 단타치면 들어올 것 같냐?
-(김선빈) 음, 알았어요. 그런데 나 2루타 잘쳐요. 
김선빈은 "형이 내 기록을 많이 안보나봐요"라며 장난스럽게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이내 "장난삼아 이야기를 꺼냈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형우 형이 똑딱이라면 맞는거죠. 다들 형우 형을 좋아하니까요"라며 빙그레 웃었다. 
올해 김선빈은 타순이 주목받고 있다. 작년에는 리드오프와 중심타선의 연결고리를 맞는 2번으로 많이 출전했다. 다만, 부상으로 자주 빠졌고 터커가 2번타순을 맡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김선빈 활용법을 놓고 고민이 깊다. 잘 밀어치는데다 선구안이 좋아 2번도 잘하지만 어떤 타순이든 제몫을 한다.
김선빈은 2017년 타격왕을 차지할 당시 64타점이 역대 자신의 한시즌 최다기록이다. 그리고 통산 166개의 2루타를 때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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