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들, 솔직히 부담스러워” 노경은, 연휴에도 출근하는 이유 [오!쎈 부산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09 15: 04

37세 베테랑 선발 투수, 하지만 그 어느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진지하고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 겨울, 그리고 올해 스프링캠프를 맞이하는 기분은 남다르다. 양쪽 어깨에 큰 부담이 짊어져 있다. 일단 노경은은 지난해 12월, 득남을 하며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그리고 박세웅, 서준원, 이승헌 등 젊은 투수들과 선발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해 12월 15일에 아들을 낳았다. 어깨가 무겁다”며 웃은 뒤 “책임감도 생기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도 생긴다. 지난해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면서 “아이를 보고 싶기도 하지만 숙소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며 가장의 책임감을 얘기했다.

롯데 노경은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선발진 경쟁에 대해서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다. 그는 “솔직히 우리 팀 젊은 투수들이 쟁쟁하다. 나도 경쟁을 하는 입장이고 붙박이 선발이라고 얘기 들은 적이 없다. 솔직히 부담스럽다”면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감독님과 코치님 앞에서 내 기량을 보여주고 내 할 일을 하면서 다른 선발 투수들과 많은 노하우를 공유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경쟁의 운명을 맞이하겠다는 각오다.
채식을 하고 있는 노경은이지만 비시즌 벌크업도 성공했다. 본인이 밝힌 현재 체중은 100kg. 지난해 공식 프로필 기준에서 10kg을 찌웠다. 발전해야 한다는 의지가 만든 결심이다. 그는 “나이가 들어가니까 부상을 방지하고 스태미너도 관리를 하려고 하다보니까 체중을 불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식물성 단백질도 협찬을 받아서(웃음) 벌크업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지만 롯데를 포함한 어떤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하며 1년 간 ‘미아’ 신세였다. 하지만 1년의 공백에도 25경기 5승10패 평균자책점 4.87의 기록을 남기면서 성공적으로 복귀를 했다. 그는 “지난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만족도 아니지만 실망도 아니었다. 성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지만 1년을 쉬었어도 그만큼의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올해가 더 기대가 된다. 지난해 손등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많고 반성도 하고 있다. 올해는 그런 실수가 안나오게끔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의 각오를 다지고 있는만큼 다가오는 설 연휴에도 쉼 없이 달려가려고 한다. 롯데는 스프링캠프 기간 이례적으로 설 연휴 3일 휴식을 취한다(12~14일). 하지만 노경은은 이 기간도 가만히 있지 않을 예정. 가장의 책임감과 경쟁의 두려움을 안고 야구장으로 나올 계획이다. 그는 “처음으로 3일을 쉬는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운동을 하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이틀 정도는 출근해서 가볍에 유산소 운동이라도 할 것 같다”고 의욕을 다졌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