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멋있고 존경스럽다".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8)이 선배 양현종(33)과의 특별한 내기를 기억하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지난 시즌 KIA는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 등 외국인투수에 양현종, 임기영, 이민우까지 5명의 선발진을 가동했다. 양현종은 선발진의 맏형이었다.
임기영과 이민우가 최종 4~5선발로 합세하자 특별한 내기를 했다. 두 투수들의 합한 승수가 양현종의 승수를 넘으면 일정금액의 선물을 사주겠다고 했다.
과도한 금액은 아니었다. 그저 후배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약속이었다.
작년 시즌 결과 양현종은 11승(10패)에 그쳤다. 임기영은 9승(10패), 이민우는 6승(10패)을 따내 '기영+민우'가 승리했다.
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임기영은 "계산을 하다 더 이상 안되겠다 싶었는지 현종 선배가 포기를 했다"며 웃었다.
이어 "시즌을 마치고 언제 사줄 것인지 계속 말했다. 훈련 중이던 11월에 함께 백화점에 데리고 가서 사주셨다. 딱 돈에 맞춰서 샀다. 캡슐까지 더해 딱 약속한 금액이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개인적인 것을 사려고 했는데 커피머신을 골랐다. 와이프와 내가 커피를 너무 좋아해 머신을 선택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임기영은 "현종 선배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모든 것을 뿌리치고 도전한다고 하니 너무 멋있고 존경스럽다. 남은 자리는 다들 조금씩 더 잘해서 메우겠다"고 아쉬움과 각오도 함께 전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