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한텐 말해도 돼’ 스무 살 아이 엄마가 독박 육아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9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SBS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는 스무 살 아이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가수 겸 작가 하상욱이 스페셜MC로 출연했다. 하상욱은 ‘결혼했냐?’는 질문에 “혼자”라며, “결혼할 여자친구가 있다. 그 사람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연애 6년째라고 밝혔다.
이어 하상욱은 결혼을 결심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그냥 떨어져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외롭다. 권태기 없다. 여자친구와 같이 있는 시간이 더 좋더라”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원희는 6년 연애 동안 권태기가 없다는 말에 놀랐다.
첫 번째 사연은 가정폭력으로 전치 10주 진단을 받은 사연자였다. 그는 전 남편은 이혼 후 딸을 보육원에 맡겼고, 오랜만에 다시 만난 딸이 남편과 똑닮은 외모와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연자는 “아이가 그 사람의 딸이기도 한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김원희는 “어째든 양육권부터 해결해야 아이를 자유롭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연락조차 안 된다고 하니까 답답하겠다”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사연자는 전 남편으로 인해서 남자 기피증이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연을 들은 이영자는 “아이와 아내가 생존자라는 말이 가슴 아프다. 가정폭력은 더 이상 집 안에서만 해결해야 할 집안일이 아닌 것 같다”라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두 번째 사연은 절친한 친구와 부부 사이이 회사 선배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사연자였다. 회사 선배는 사연자에게 외도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승진에 도움이 될 평가를 해주겠다는 등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친구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하상욱은 “불륜이나 이런 것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친구가 정말 모르고 있을까요? 만약 친구가 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겠냐. 알려주는 것도 있지만 친구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사연은 18살에 아이를 낳은 스무 살 엄마였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고등학교 검정고시에도 합격하고 직장도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이 육아에 전혀 참여하지 않아서 고민이었다.
사연자는 “어머니와 떡볶이 먹다가 ‘엄마 나 갑자기 생리를 안 한다’라고 말하니까 태몽을 꾼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러더니 약국에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오셨다. 집에 가서 바로 했더니 두 줄이더라. 너무 놀라서 펑펑 울었다. 엄마는 덤덤하게 ‘어떻게 할지 상의해서 알려달라’라고 하시더라. 혼내시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편에 대해서 “남편은 그냥 덤덤했다. 놀라지도 않았고 그냥 덤덤했다.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책임지겠다고 말하면서 낳아서 키웠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를 출산한 후 두 사람이 독립해서 살고 있는 과정에서 남편은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사연자는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사연자의 남편도 등장했다. 사연자의 남편은 “나는 뭘 하려고 하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는데 아기 엄마는 즉흥적으로 한다. 둘째는 딸을 원한다. 딸바보. TV로 보는데 좋아 보였다. 남들보다 결혼을 좀 일찍해도 잘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될 것 같았다. 제가 한 때 학교 다닐 때 말 놀고 그래서 나 스스로 바뀌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아이를 낳은 후 산후조리를 못해 건강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연자는 “첫째 낳고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해서 붓기도 하고 뼈가 시리기도 하고 그런 게 있었다. 손목이랑 손가락이랑 뼈가 시리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남편은 퇴근 후 육아를 함께 하고 분리수거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사연자는 행복하게 잘 살자며 영상편지를 보냈다. /seon@osen.co.kr
[사진]SBS 플러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