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LG’ 윌슨의 조기 은퇴 소식, 동료들의 리스펙 “좋은 리더였다…그립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10 06: 01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에서 3시즌을 뛴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32)이 결국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했다. 
KBO리그에서 2년간 함께 뛰었던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2)는 “윌슨은 좋은 리더였다. 은퇴 후 좋은 일이 많기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윌슨은 2018년 26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3.07로 에이스 노릇을 했고, 2019년 30경기 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후반 팔꿈치 부상으로 25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4.42로 다소 부진했다. 

이제는 추억으로 남게 된 LG 외국인 투수 윌슨과 켈리의 투 샷. 2020년 1월말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 도중 윌슨과 켈리가 더그아웃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시즌 후 LG는 윌슨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 외국인 투수를 찾기로 했다. 윌슨은 팔꿈치 상태가 수술이 필요했고 은퇴 의사도 내비쳤다. LG는 켈리와 새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를 영입해 올 시즌을 준비했다. 윌슨은 지난해 막판 재활을 거쳐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4실점을 기록한 것이 LG에서 마지막 경기가 됐다. 
1월 말 입국한 켈리는 자가격리를 거쳐 9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 처음 참가했다. 훈련 후 켈리는 인터뷰 도중 윌슨의 은퇴 사실을 언급했다. 
켈리는 윌슨과의 작별을 묻자 “연락을 자주 하고 있다. (한국에 와서는) 시차 때문에 많이 하지는 못 하는 편이다”며 “(2년 동안 함께 뛰며) 아이들의 아버지, 남편에 대한 조언을 많이 받았다. 좋은 리더였다. 다른 선수들도 윌슨을 정말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한다”고 말했다. 
윌슨은 뛰어난 야구 실력 뿐만 아니라 훤칠한 미모, 성실한 태도, 훌륭한 인성, 좋은 매너 등으로 존중받고 다방면에서 모범적인 선수였다. 켈리는 “(윌슨이) 은퇴하게 됐는데, 은퇴 후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윌슨이 다시 LG와 인연을 이어갈 가능성은 있다. 차명석 단장은 지난해 연말 윌슨을 떠나보내며 “윌슨이 3년간 뛰면서 잘해줬고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나중에 지도자로 다시 만나자는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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