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에겐 까딱, 나이 많은 형에겐 고개 더 숙여라” 한국문화 패치 완료 3년차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10 10: 12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켈리의 '한국 선후배 문화' 조언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들의 수명은 점점 짧아진다.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올해 3년차로 요키시(키움), 쿠에바스(KT), 루친스키(NC)와 함께 가장 장수 외인 투수이다. 

켈리는 올해 '원투 펀치’ 파트너로 앤드류 수아레즈와 함께 뛴다. 자신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윌슨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켈리는 새로 오는 수아레즈에게 한국 문화, KBO리그의 정보를 전해주고 조언해 주는 위치가 된다. 
공교롭게 켈리는 수아레즈와 미국에서 함께 뛴 인연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마이너리그에서 1년 반을 함께 뛰었다.
켈리는 수아레즈에 대해 “당시 어렸을 때 만났는데, 젊은 선수라 기대가 많이 된다. 구종과 피칭이 좋은 투수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용하면서도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라 적응에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실력 외적으로 적응의 문제가 더 크다고 한다. 낯선 환경과 생소한 문화에 녹아들어야 한다. 
켈리는 수아레즈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 것인지를 묻자 “미국과 똑같은 생각으로 하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려면 오픈 마인드가 되어야 한다”며 “미국식이라면 어려울 수 있다. 선후배 문화도 적응해야 한다. 나는 한국에 와서 더욱 야구와 사랑에 빠졌다. 수아레즈도 오픈 마인드로 적응한다면, 야구의 새로운 매력도 발견할 것이다”고 말했다. 
켈리는 외국인 선수이지만 자연스레 KBO리그의 선후배 문화에도 적응해 팀 동료들과 살뜰하게 지낸다. 어린 투수들은 ‘켈리형’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선후배 문화의 대표적인 것이 인사. 켈리는 “인사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켈리는 ‘나이가 어린 수아레즈에게 인사를 받을 것인가’라고 묻자 “그럴 생각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켈리는 1989년생, 수아레즈는 1992년생이다. 
이어 켈리는 “나는 모두 사람에게 인사를 한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에게는 고개를 살짝 까딱하고, 나이가 많은 형에게는 고개를 더 숙여 인사한다”고 빠른 적응을 위한 팁을 언급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