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연봉 50만불 투수의 반란 예고...벌써 146km 위력투 씽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10 08: 10

최저 연봉 외국인 투수의 반란이 일어날까. 
한화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31)는 롯데 앤더슨 프랑코와 함께 올해 KBO리그 최저 몸값 선수다. 총액 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억5000만원. 외국인 중 최고 몸값인 NC 드류 루친스키(180만 달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카펜터는 우리나라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건너왔다. 지난해 라쿠텐 몽키스에서 26경기 157⅓이닝을 소화하며 10승7패 평균자책점 4.00의 성적을 냈다. 

한화 새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극단적인 타고투저 리그인 대만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풀타임 시즌을 던졌으나 액면상 평범한 성적이다. 50만 달러의 낮은 몸값으로 인해 영입 당시만 해도 팬들의 기대치는 극히 낮았다. 
하지만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카펜터는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현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한 뒤 9일 타자들을 상대로 첫 라이브 피칭에 들어갔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타자당 약 5구씩, 직구·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을 체크하며 20구가량 투구했다. 196cm 높은 타점에서 꽂히는 카펜터의 공에 배팅 케이지 주변을 둘러싸있던 타자들 사이에 환호성이 터졌다는 후문. 직구 구속도 평균 143km, 최고 146km까지 측정될 만큼 힘이 있었다. 
카펜터는 “타자 상대 첫 피칭이었는데 확실히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전체적로 만족스런 피칭이었다”며 “불펜에서 던지는 것과 달라 투구 전반의 느낌을 찾는 데 주력했다. 마운드 높이나 기울기를 최대한 느껴보고 타자를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하며 훈련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닉 킹험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복귀 시즌을 치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킹험이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시즌 초반에는 투구수와 운동량을 조절하며 무리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며 “카펜터는 지난해 대만에서 정상 시즌을 소화했다. 팔 상태를 비롯해 몸 건강이 괜찮다. 이닝을 잘 이끌어줄 것이다”는 말로 시즌 초반 카펜터에게 비중을 둘 계획을 밝혔다. /waw@osen.co.kr
한화 카펜터, 로사도 코치, 킹험(왼쪽부터)이 김진욱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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