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여자친구를 염려하기보다 결혼부터 미루기 바쁜 '건강염려증' 남자친구의 행동에 모두가 경악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 시즌3' 58회에서는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사내연애 중인 고민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어느 날, 고민녀가 배가 아프다고 하자 남자친구는 노로 바이러스가 예상된다며 약을 챙겼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전염될 수 있다며 고민녀가 가까이 오는 걸 꺼렸고 고민녀는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꼈다. 사실 남자친구는 평소 사소한 증상에도 병원을 제집 드나들 듯 하는 건강염려증을 가지고 있었던 것.
레스토랑에서도 남자친구는 스테이크를 먹다가 새끼손톱만큼 탄 부분으로 직원에게 컴플레인을 걸었다. 유난인 모습에 고민녀 역시 짜증나던 찰나 남자친구는 갑작스럽게 반지를 꺼내며 프러포즈를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서장훈은 "프러포즈 하는 날엔 신경 쓰여서 아무것도 안 보일텐데 성질내고 컴플레인을 한다고? 남친, 무서운 사람이다"라며 황당해 했다.
그래도 고민녀는 남자친구를 사랑하기에 결혼을 결심하고 웨딩 건강검진을 하자는 남자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고민녀는 난소에 작은 혹이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추후 경과를 지켜보면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는 고민녀를 다그치며 재검 결과 이후 결혼을 다시 결정하자고 말했다.
이에 한혜진은 "재검 결과까지 기다리지 말고 헤어져라. 남친은 몸은 건강할지언정 마음은 건강하지 않다"라고 지적했고, 주우재 역시 "남친이 한 말은 인간 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며 고민녀를 배려하지 않는 남자친구의 행동에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곽정은은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과 건강염려증은 다르다"라면서 "남친은 건강염려증 정도가 아니라 비인간적인 태도로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부부는 같이 늙어간다. 그런데 겁나서 어디 아플 수 있겠냐. 고민녀가 나중에 아프게 되면 돌봐주지 않을 것 같다는 게 가장 무섭다"라며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반대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 3’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