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나라가 첫 사극 ‘암행어사’를 통해 ‘대세 배우’로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사극, 멜로, 액션 다 장르 소화 가능한 ‘멀티플 배우’ 능력치를 증명했고, 이쯤 되면 ‘믿고 봐도 좋을’ 작품 선구안을 자랑하며 ‘시청률 프린세스’ 면모를 재입증했다.
지난 9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암행어사'는 어사 성이겸(김명수)과 그를 보필하는 다모 홍다인(권나라), 노비 박춘삼(이이경) 어사단의 모험을 담은 미스터리 코믹 수사극이다.
‘암행어사’를 통해 사극 장르에 도전한 권나라는 앞서 여러 작품에서 보여왔던 도회적이고 세련된 모습과는 180도 다른 열혈 다모 캐릭터 '홍다인'을 완벽하게 빚어내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렀다.
장안의 화제인 기녀로 임팩트 있게 등장해 화려한 의상 소화력과 미모는 물론 양반 앞에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센 캐’ 매력을 뽐내 시작부터 시선을 강탈했다. 어사단에 합류한 뒤에는 눈에 띄지 않으려 남장을 하고, 새로운 사건을 만날 때마다 필요한 인물로 위장하는 처세술을 자랑했다. 때때로 의욕이 앞서 위험에 처한 일도 있지만, 기민하고 대범한 ‘홍일점 홍다인’이라 가능한 전략들을 앞세워 어사단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담당했다.
변화무쌍한 홍다인 그 자체로 분한 권나라는 한 작품 안에서 여러 번 변신을 시도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백성을 위로하고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파헤치는 홍다인의 이야기를 망가짐을 불사하는 러블리한 매력과 진지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완급 조절 연기로 풍성하게 풀어냈다.
더불어 홍다인이 어사 성이겸과 싸우면서 서서히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설렘 가득하게 표현해 안방 시청자들의 심장 박동수를 끌어올렸다.
이렇듯 권나라는 첫 사극 ‘암행어사’를 통해 액션, 멜로, 사극 모두 가능한 다 장르 소화력을 뽐내며 ‘멀티플 배우’로서의 저력을 증명했다.
권나라는 ‘암행어사’를 통해 믿고 보는 선구안과 ‘시청률 프린세스’ 면모도 재확인했다. 권나라는 SBS ‘수상한 파트너’, tvN ‘나의 아저씨’, KBS ‘닥터 프리즈너’, JTBC ‘이태원 클라쓰’까지 시청률과 작품성, 화제성까지 겸비한 작품에 참여해 내공을 쌓고 존재감을 발휘해 왔다.
첫 회 시청률 5%로 출발한 ‘암행어사’가 최고 시청률 13%까지 치솟으면서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권나라의 작품 보는 안목과 흥행 요정 면모가 새삼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가 출연한 작품들 대부분이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흥행한 탓에, 네티즌들은 권나라의 작품 보는 선구안을 두고 “이쯤 되면 믿고 봐도 좋다”고 호평했다. ‘암행어사’를 통해 탄탄하게 쌓아 온 필모그래피, 시청률 프린세스 면모 두 가지를 동시에 인정받은 셈이다.
다 장르 소화가 가능한 배우이면서,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흥행으로 이끌 수 있는 존재감. 권나라가 ‘암행어사’를 통해 증명한 두 가지는 그의 대범한 도전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배우들이 사극에 도전하면 우려가 따라오기 마련. 권나라는 철저한 대본 연구와 남다른 노력으로 보란 듯이 우려를 칭찬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의 경계를 섬세하게 오가는 ‘암행어사’ 특유의 분위기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자신의 진가를 아낌없이 발휘했다.
매 작품 매번 리즈를 경신하고 계속되는 레벨 업을 통해 ‘대세 배우’로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한 권나라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