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경이로운 소문’에 이어 영화 ‘빛과 철’까지. 배우 염혜란이 소의 해를 맞아 소처럼 열일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온라인을 통해 영화 ‘빛과 철’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작품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 영남(염혜란 분)과 희주(김시은 분),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염혜란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느낌이 강렬했다. 탄탄한 스토리를 따라 가다 보니 더 강렬해졌다. 그만큼 대본이 너무 좋았다. 감독님 미팅 갔을 때 오랜 고민한 분의 자신감이 느껴져서 믿음이 생겼다”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빛과 철'에서 염혜란은 기존에 보여준 적 없는 서늘한 아우라를 쏟아낸다. 또 한번의 연기 변신에 성공한 셈. 동물적인 감각과 오랜 연기 내공이 격돌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역시 염혜란’이라는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다.
그는 “긴 호흡으로 연기할 수 있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2018년 12월부터 찍었다. 긴 호흡으로 변화의 과정을 겪는 인물이라는 게 좋았다. 해 보고 싶었다. 잠깐 나왔다 빠지는 게 아니라. 긴 호흡으로 가는 게 힘들었지만 배우적으로는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르적으로 미스터리하게 풀어가니까 어느 신에선 계산적으로 연기하며 풀어야했다. 조금 더 모르는 듯 해야 하는 연기적인 계산이 필요해서 어려웠다. 실제 저라면 감추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 영남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누가 더 불쌍하고 누가 더 안쓰러운지 차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염혜란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경이로운 소문’으로 이어진 흥행 기운을 영화 ‘새해전야’, ‘아이’, ‘빛과 철’에 올인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무려 영화 세 작품이 개봉해 ‘2021년 염혜란의 전성시대’라는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염혜란은 “시기가 잘 맞은 것 같다. 위기의 시기이지만 어떤 작품은 밀리고, 어떤 작품은 빨리 개봉해서 시기가 맞았다. 옛날보다 캐스팅 폭이 넓어진 것 같다. 예전엔 못했을 것 같은 역할들이 저한테 오는 걸 보면 많이 열린 느낌이다. 저한테 묵직함이 느껴진다더라. 믿음이 가고 묵직함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동백꽃 필 무렵’은 배우의 자존감을 높여준 작품이다. 내가 만든 편견이 가장 단단하고 견고하구나 싶더라.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공감대 일으킬 수 있을까 싶었는데 도중하차 당하지 않고 무사히 끝냈다는 것에 자존감이 높아졌다. 내가 스스로 이미지를 고정화시켰구나, 내 선입견이 제일 강했구나 싶더라. 그 작품 이후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덕분에 지금까지도 다양한 역할이 들어오고 있다. 너무너무 감사하다. 이번에도 세 작품 다른 장르로 인사할 수 있어서”라며 “영남은 감정이 덩어리져 있고 오래된 상처를 가진 인물이라 그동안 못 보여드린 서늘하고 냉담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 앞으로는 좀 더 힘을 빼는 연기 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이로운 소문'에서 추매옥 역을 맡았던 염혜란은 10대 소년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으며 팬덤을 구축했다. 그는 "배우를 선택한 건 제 인생에서 제일 큰일이다. 결정장애가 있는 저한테 정말 큰일이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일을 좋아한다. 쉬다가도 새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설렌다. 그래서 또 작품을 선택하게 된다"며 또다시 열일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18일 개봉을 앞둔 '빛과 철’에는 염혜란을 비롯해 독립영화계 전도연이라 불리는 김시은과 영화 ‘벌새’의 박지후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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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