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상승&기부' 따뜻한 겨울 보낸 송명기, 다시 경쟁속으로 [오!쎈 창원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10 16: 02

“따뜻한 겨울이었다. 그래도 다시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게 경쟁해야 한다.”
NC 다이노스 3년차 우완 송명기(21)는 지난해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후반기에 선발진에 자리잡은 뒤 연이은 호투 행진으로 6연승을 질주,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함께 일궜다. 정규시즌 36경기 9승3패 평균자책점 3.70의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는 구세주 역할을 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뒤지던 4차전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고 시리즈 마지막이었던 6차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창단 첫 통합 우승에 빼놓을 수 없는 히어로였다.
지난해 2700만 원으로 최저 연봉 수준이었던 송명기의 대우는 1년 사이 부쩍 달라졌다.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307.4%) 기록을 새로 쓰면서 1억1000만 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송명기는 연봉 인상 소식에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10일 오전 NC 다이노스가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NC 송명기가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마음도 성숙해졌다. 송명기는 하남시 사랑의 열매와 모교인 건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장충고등학교에 총 9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야구 용품을 기부했다. 팀 내 박석민, 김진성, 나성범 등 매년 겨울 틈틈이 기부를 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기부에 대한 꿈을 꾸었고 지난해 실행으로 옮겼다. 그는 “기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선배들의 영향으로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다”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지도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선발 자원으로 자리를 못 박았다. 올해는 개막 선발 로테이션이 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송명기는 “지난해는 기회를 잘 잡은 것 같다. 그 전에는 부담을 많이 느꼈는데 정말 편안하게 마음을 먹었고 여유가 생겼다”면서 “부담이나 긴장을 하면 힘들어진다. 하지만 지난해는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기분도 좋았고 공을 던지는 것이 즐거웠다”고 되돌아봤다.
그래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느끼는 송명기다. 아직 풀타임 선발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에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이다. 그렇기에 다시 경쟁 의식으로 무장하고 준비를 하려고 한다. 그는 “지난해 이닝 당 투구수가 많아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못했다. 길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컨트롤을 잘 해야할 것 같다”면서 “개막 엔트리에 들어야 할 것 같다. 일단은 좋은 캠프 스타트이긴 한데 똑같은 밸런스와 똑같은 힘으로 꾸준히 던질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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