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원사업 해결"…'쓰리박' 박찬호x박세리x박지성, 코로나 시국에 줄 위로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2.10 14: 55

‘쓰리박 : 두 번째 심장’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이 뭉쳤다.
10일 오후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이하 쓰리박)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노승욱 PD와 이민지 PD, 박세리, 박지성이 참석했다. 박찬호는 야구 관련 업무로 인해 LA에 있는 관계로 화상으로 함께 했다.
‘쓰리박’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먼 타국에서 대한민국으로 희망과 용기를 전했던 ‘영원한 레전드’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이 풀어가는 특급 프로젝트다. 세 사람은 야구, 골프, 축구가 아닌 또 다른 리부팅 프로젝트에 도전, 코로나19와 경제 불황으로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희망과 용기,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MBC 제공

연출을 맡은 노승욱 PD는 “작년 이맘때 쯤 코로나가 터지면서 IMF급 위기가 찾아왔다. 예능은 위로와 웃음을 줘야한다고 생각하는데, IMF와 위기, 위로를 생각하니 ‘쓰리박’이 생각나더라. 이 분들이라면 그때의 위로를 재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쓰리박’은 누군가의 성공 스토리가 아닌 고통의 순간에서부터 시작된다. 고난을 이겨냈을 때의 나누는 기쁨과 환희가 결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PD는 “세 분은 꿈의 조합이다. 가장 어려운 방송계의 숙원사업이라고 본다. ‘영구 까방권’ 레전드를 모신 건 방송인들의 숙제였고 MBC가 이뤄낸 것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말씀을 드린다”며 “만남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너무 바쁘기에 마침 다 한국에 계시는 순간이 있더라. 기회다 싶어서 진짜 어렵게 자리를 했다. TV에서만 본 모습으로 생각했는데 레전드 포스가 무시무시했다. 첫 인사만으로도 무서웠다”고 이야기했다.
이민지 PD는 “정점을 찍으신 분들이 또 다른 설레는 게 뭘까 궁금했을 거 같다. 두 번째 설레는 부분을 프로그램에 녹이면서 시청자 분들도 설렘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지 PD는 “스포츠 스타들은 어렵다는 생방송을 수백번 해낸 것과 다름 없다. 시청자들이 코앞에 있는 느낌에서 멋진게 해내는 쇼맨십이 있고, 위험에 대처하는 센스들이 뛰어나다. 그래서 매력을 느껴 예능에서 스포츠 스타들에게 구애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쓰리박’에서 골프를 맡는다. 박세리는 ‘요리’, 박지성으 ‘싸이클’에 도전한다. 노승욱 PD는 “처음에 제안한 건 자기 분야가 아닌 다른 것이었다. 이 제안에 다들 엄청 고민하시더라. 하고 싶은 게 뭐냐, 보여주고 싶은 걸 떠나서 ‘분량’, ‘재미’를 고민하셨다. 무례한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을 주셨다. 사연과 인생이 녹아있다. 그래서 진정성에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야구 레전드’다. 박찬호는 “박세리는 1997년 정도에 한국에서 처음 봤었다. 나와 만나는 시간을 피곤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실수하지 않았었나 싶었다. 박세리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세리키즈가 있듯이 나도 메이저리그에 한국 선수가 많이 와서 활동했으면 했다”며 “박지성은 차범근 감독님 때문에 만난 적이 있다. 운동선수 출신인데 공부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며 깊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정겨운 후배이자 동생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할 이야기는 하는 친구다”고 이야기했다.
골프에 도전하는 박찬호는 “골프는 은퇴 이후로 시작을 했는데, 그동안 골프장을 쇼만 하러 다녔던 거 같다. 동반하는 사람들이 멀리 쳐봐라, 세게 쳐봐라해서 그렇게만 한 거 같아 저조한 스코어에 자책하고 실망했다. 프로선수들과 라운딩을 하며 정교함과 집중력, 골프만의 철학적인 배움이 있었다. 그래서 골프가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를 잡았다. 프로 도전도 생각했었지만 역시 안되어서 취미로만 했다. 이번 도전을 계기로 나의 한계는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찬호는 “야구장에서는 관중들이 함성도 지르고 시끌벅적하기에 공을 던진다. 골프장에서는 치려고 할 때면 다들 조용해진다. 그런 다른 면이 있어 어색하다. 나 혼자 이야기하면서 골프를 친다.
‘골프 레전드’ 박세리는 “셋이 같이 만나서 방송을 한다는 건 우리도 솔직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만약 가능하다고 하면 한번은 셋이 모이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으로만 있었던 만남이 이뤄져서 놀랍다. 실질적으로 만나기 쉽지 않은 박찬호, 박지성과 함께 해보니 기대도 크고, 운동 선수로서 해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솔직히 박찬호와는 여러 차례 만남이 있었지만 박지성은 미국이 아닌 유럽 리그에 있어서 같이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은퇴 후 첫 만남이 시작됐다. 뉴스에서 방송에서 봤던 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힐링이 된다. 은퇴 후에는 먹는 게 자유로워졌는데, 내가 선택했던 건 음식을 하기 보다는 좋아해서 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요리에 도전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축구 레전드’이자 ‘해버지’로 불리는 박지성은 “먼저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주셨고, 신문 1면을 통해 봐왔던 분들과 방송을 같이 할 줄은 몰랐다. 너무 영광이다”며 “낯설진 않았다. 운동선수가 운동선수 보는 느낌이었다. 학교에서 훈련을 할 때 신문을 받아보면 박찬호, 박지성이 왔다갔다 했을 때였다. 한국인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과 희망을 주셔서 나도 영향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성은 “원래는 사이클을 싫어했다. 재활할 때 하는 훈련이어서 재미없고 지루해서 싫어했다가 은퇴 후에 취미로 다른 운동을 생각하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지속할 수 없었다. 그러다 수영 아니면 사이클이었다. 사이클을 밖에서 타면 다르지 않을까 싶어 시작하게 됐다. 생각했던 것보다 재밌었다.
박지성은 기성용과도 만나 기대를 높인다. 박지성은 “내가 자전거를 어떻게 타는지 소개하는 부분에서 나 역시도 몰랐던 부분을 기성용이 알려준다. 10년이 넘도록 나도 모르고 있던 사실을 기성용이 폭로할 예정이다. 나 자신도 몰랐으니 어디에도 밝혀진 적이 없어 방송에서 폭로를 해서 나도 깜짝 놀랐다. 경찰서를 가야 할 정도”고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하는 부분도 ‘쓰리박’에 나올 예정이다. 박지성은 “가족들과 같이 방송에 출연할 거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내 일상을 보여주다보니 가족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었다. 촬영하니까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재밌어 한다. 카메라 의식하지 않고 촬영하려 했지만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박세리는 ‘쓰리박’을 통해 “IMF 때 나와 박찬호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고 하는 분들도 많았고, 그것처럼 선수 때는 선수의 모습으로, 은퇴한 뒤에는 은퇴한 모습으로 우리 셋이서 위로가 될 수 있고 웃음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마음적으로 위로가 될 수 있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선수 시절에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통해서 대화를 했다고 보면, 우리에게도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면서 우리 인간적인 면, 성격이 잘 드러날 것 같다. 이런 점을 통해 예전 기억을 떠올려주셨으면 하고, 어떤 사람이 어떤 걸 대할 때 이런 식으로 대한다는 걸 보면서 동질감과 공감대를 느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찬호는 “요즘 방송에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활약하는데, 스포츠가 사회에 줄 수 있는 공정하고 정직한 메시지가 있다. 이런 점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 좋은 메시지를 더 전달하고 싶은 기대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은 오는 14일 밤 8시 55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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