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아이린(배주현)과 신승호가 영화 '더블패티'를 통해 청춘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1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더블패티'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상영 직후 기자간담회는 상영관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송출됐고, 주연 배우 신승호와 배주현, 연출을 맡은 백승환 감독이 참석했다.
'더블패티'(감독 백승환, 제작 백그림, 제공 KT Seezn, 배급 kth·판씨네마㈜)는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 분)과 앵커지망생 현지(배주현 분)가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백승환 감독은 "지난해 태풍과 코로나19로 싸우면서 만들었는데, 오늘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 환기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며 "'더블패티'는 온 몸으로 세상을 맞서려는 남자와 주경야독을 하는 여자, 두 청춘이 평행선을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지금 허기진 많은 청춘들에게 조금 따뜻한 밥 한 그릇을 건네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제목이 '더블패티'인 이유는 일단 내가 햄버거를 좋아하고, 싱글 패티는 잘 먹지 않는다. 청춘들은 늘 배가 고픈 것 같고, '하나로는 부족하지 않아?'라는 이야기를 건네고 싶어서 이런 제목을 지었다"며 기획 의도를 공개했다.
아이린(배주현)은 극중 졸업을 앞둔 앵커 지망생 이현지를 연기했다. 낮에는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고, 밤에는 수제버거 레스토랑 마감 알바를 뛰며 언론고시를 준비 중인 예비 졸업생이다. 연이은 아르바이트와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힘겨울 만도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그녀는 매일 마감 직전 찾아와 더블패티 1+1을 호기롭게 해치우는 듬직한 우람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2014년 걸그룹 레드벨벳으로 데뷔한 아이린은 이번 영화로 처음 정극에 도전했다. 멤버 중 조이가 드라마 주연을 맡긴 했지만, 스크린 주연은 아이린이 처음이다.
아이린은 "시사회에서 인사드리게 된 건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쑥스러웠다"며 "큰 화면에서 연기하는 내 모습이 쑥스럽더라. 영화를 보면서 먹방도 나오고 다양한 장면이 나오는데, 나도 다시금 현지와 우람으로 인해서 힘과 위로를 받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앵커 지망생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아이린은 "아나운서 분께 발성이나 발음 연습과 수업을 들으면서 준비했다. 특히 톤을 잡는데 신경 쓰고 고민했다. 혼자 카메라로 찍어서 들어 보고 모니터도 하면서 준비했다"며 "많이 고민 한 부분은 현지가 앵커 지망생이다 보니 시간 흐름에 따라서 현지가 점점 더 앵커 지망생으로 발전해 가는 톤과 발성에 대해 처음과 끝이 달라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점을 많이 신경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많이 떨렸고, 궁금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이 잘 안 되더라. 전체적으로 그랬다"며 긴장한 표정을 보였다.
백승환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배주현을 모른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술집에 가면 항상 (아이린의) 포스터가 있더라. 차근차근 이 배우의 영상을 찾아봤고, 아직 아무도 정극 연기의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해서 놀랐다. 그 이후 가능성을 봤는데 카메라 앞에서 놀랍게도 그걸 구현해냈다. '이 배우가 이 친구가, 이래서 대한민국 대표 반장님이구나' 싶었다. 존경스럽고 감사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며 칭찬했다.
주연배우 신승호, 아이린은 영화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OST '흰 밤'과 '밤한울'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아이린은 "감독님의 제안으로 참여했다. 가사 자체가 현지의 상황과 맞는 가사라서 집중하고 몰입해서 불렀다", 신승호는 "처음해보는 경험이었다. 쉽게 해 볼 수도 없는 경험이었는데 감독님이 좋은 기회를 주셔서 해봤다. '누가 되지 말자'라고 생각했는데, 누나도 감독님도 다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신승호는 영화에서 고교 씨름왕 출신이자 영암군 소속 씨름 유망주 강우람을 맡았다. 잦은 부상과 믿고 따르던 친형 같은 선배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큰 충격을 받고 팀을 이탈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다. 고된 아르바이트 중 찾아온 최악의 하루, 그 끝에서 만난 수제버거 레스토랑 아르바이트생 현지와 곱창전골집에 가게 된 우람은 소맥을 잘 마는 누나 현지에게 첫 눈에 반하고, 인생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신승호는 "내겐 첫 영화였고, 너무 기대가 되고 궁금했다. 오늘 보게 되니까 신기하더라. 감독님 말씀처럼 촬영했던 그때 공기나 그날 기분이 피어올랐다"며 "극중에서 씨름 선수여서 용인 대학교 씨름 선수단에 들어가 선수분들과 훈련하고 식사도 했다. 씨름 선수의 생활을 잠깐이나마 살아봤다"고 했다.
"힘든 장면이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신승호는 "안 힘들었던 준비나 장면이 없었고, 실제 운동 선수의 삶을 오래 살아왔다. 일반인과 운동선수의 차이는 천지차이"라며 "씨름을 훈련하면서 실제 고등학교 1학년과 경기를 해봤는데 안 되더라. 많이 지고 딱 한번 이겼다. '봐준거냐?'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봐준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신승호는 "내 피부가 원래 하얀 편인데 노출이 많으니까 실제 운동선수처럼 보여야할 것 같다고 해서 태닝을 많이 했다. 처음 경험해보는 것들이 많아서 좋은 경험이 많았다"고 했다.
백승환 감독은 "두 배우를 처음 캐스팅하기 전에는 연기를 잘 알지 못했다. 몇개의 클립과 가능성을 보고 시작했던 프로젝트"라며 "배주현 배우는 기본적으로 아나운서 레싱도 받아야 했고, 처음해보는 연기를 주인공으로 끌어가야 했는데 놀랍도록 치밀한 준비와 복습 등을 보여줬다. 신승호 배우도 연기 외에 몸을 만들고 훈련을 해야하는 삼중고에 시달렸다. 먹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식단 조절을 하면서 실제 배우들에 준하는 실력을 만들었다. 실제 연기는 동물적인 재능과 이 밖에 노력을 기울여서 준비를 해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이런 시국에도 와서 영화를 관람해주셔서 감사하다. 허기진 청춘들에게 밥 한 그릇, 술 한잔 권하는 영화다. 편하게 관람하고 극장에도 와주시면 좋겠다", 신승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영화를 찾아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저희 영화를 보시고 힘든 시기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린은 "'더블패티'를 위해서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더블패티'는 현실을 살아가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삶의 작은 쉼표가 필요했던 현지처럼 관객 분들에게 저희 영화가 삶에 작은 쉼표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봐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블패티'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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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th·판씨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