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지진희=셀카 고자? "조승우x황정민 전설의 MT 사진 뿌듯해"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2.10 22: 33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배우 지진희를 비롯한 프로진심러들이 떴다.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00에 진심인 사람들'이 등장한 가운데 맨 처음 불가라시로 세계 최초 친황경 제설제를 만든 양승찬 CEO가 출연했다. 그는 “염화칼슘은 타이어 부식 등 환경 문제를 발생시키고 보수 비용이 든다.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를 이용해 더 경제적인 친환경 제설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불가사리의 살을 녹여서 뼛조각을 추출해서 제설제를 만든다는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관심이 많았다고. 양승찬은 “군대에서 창업 경진대회에 참가했다. 국방부 장관상을 받았다. 상금 1천만 원이었다. 4명이 대회에 참가했고 정말 하고 싶다면 무슨 수를 써든 2천만 원을 들고 오라고 했다. 대신 나는 4천만 원을 들고 오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그는 “당시 부사관이 갑작스럽게 3천만 원을 투자해 주셨다. 군 생활 하면서 모은 전 재산을 올인한 것. 현재 부사관은 여전히 군대에 계시고 일부 구주 매각했다. 수익은 수십 배다. 인생 배팅이었다고 하시더라”며 “올해 눈 많이 왔다. 올해 매출 1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 역시 당연히 어려움을 느꼈다고. 양승찬은 “저도 창업하고 1년간 월급을 받지 않았다. 회사의 통장 잔고를 매일 확인했다. 돈을 꾸는 상황도 있었고 직원의 지인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다. 지금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직원들이 계신다. 제가 자랑할 수 있는 건 우리 회사 조직 문화다. 먹는 데 돈 아끼지 않는다. 술 50만 원짜리도 같이 마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리코더 그랜드마스터 남형주가 나왔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리코더 전공자로 공군 군악대 공연 영상이 500만 뷰를 넘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4년제로는 유일한 리코더 전공학과에 재학 중인데 남형주는 “매년 2명 뽑는다. 동기는 방지연 누나다. 누나가 수석이고 제가 차석이다. 제가 항상 꼴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에게도 리코더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남형주는 “중3 때 리코더를 배우겠다고 마음 먹었고 입시 준비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다. 음악 하려면 레슨비가 많이 드는데 아버지가 대장암 초기고 어머니가 식당 일을 하셨다. 중학교 때 피아노 전공을 하려고 했는데 어머니 혼자 지원해 주기 힘들어 하셨다. 예고 입시에 떨어진 후 ‘이제 그만하자’ 하셨다. 피아노로 울음소리를 감추며 엉엉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그만 뒀는데 방과 후 활동에서 음악 선생님이 리코더를 추천해 주셨다. 악기가 저렴하니까 어머니께 부담이 안 될 것 같더라. 이제 리코더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손목도 아프고 허리도 안 좋아지는데 했다. 한예종 시험을 보고 떨어진 줄 알았다. 아버지도 같이 우셨다. 그런데 합격했다. 부모님이 ‘해냈다’고 하셨다. 리코더를 만난 게 너무 좋고 자랑스럽고 후회하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울산의 명물인 권오길 택시기사의 입담은 훌륭했다. 모범운전자들만 입는 옷을 입고 나온 그는 “5년 이상 무사고 운전, 지역을 위한 봉사, 제정신인 사람만 입을 수 있다. 전 무사고 35년이다. 제 택시엔 특별한 게 있다. 껌, 방명록, 샤넬 쿠션이 있다. 택시 운전은 6년 28일째 됐다. 그 전엔 군인으로 30년을 지냈다. 아버지가 장애인이셨다. 아버지에게 못 해드린 걸 사회에 어떻게 돌려드릴까 싶더라. 아버지처럼 나이 많고 몸 불편한 분들 집까지 편하게 모셔다 드리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껌 값만 700만 원이 들었다. 손해를 따지기 시작하면 어려운 걸 누가 하겠나. 내가 하겠다. 지역마다 번호판 가격을 사야 한다. 9300만 원이다. 제일 비싼 곳은 1억 6천만 원”이라면서도 “방명록은 2015년 8월 16일부터 쓰고 있다. ‘센스쟁이 기사님 피로가 풀리는 껌 그리고 친절 감사합니다’ 첫 방명록이다. 기억에 남는 건 ‘샤넬쿠션이 명품이 아니고 택시 기사의 마인드가 명품’이라는 글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 
그에게는 특별한 손님이 있다. 권오길은 “한 단골손님이 2~3년 연락이 없다가 문자가 왔더라. 퉁화를 했는데 말을 못해서 문자를 보냈더니 연락이 안 됐던 3년 동안 암 수술을 12번 받았다더라. 이후 병원 가야하는 날 일어나라고 전화해 준 적도 있고 일요일에는 변기가 막혔다고 업체를 알아봐 달라 했는데 비싸서 내가 도와주고 왔다. 친구도 부모님도 다 떠났다더라. 더 도울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할 뿐이다. 사람들이 너무 쳐다봐서 밖에 못 나간다 해서 전용 차량처럼 이용하게끔 해준다. 지금도 문자로 안부를 주고 받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괴물에 진심인 괴물을 찾는 작가 곽재식이 다음 출연자. 그는 “공학 박사로 화학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소설 쓰는 작가다. 괴물을 소재로 쓰고 있다. 10여 년 전 역사물 소설을 쓸 기회가 생겼다. 신기하면서 충격적인 소재를 찾게 됐다. ‘어우야담’이라는 옛날 책을 샀는데 조선시대 야담집이다. 나 혼자 아는 것보다 추려서 인터넷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신나게 말했다.  
지금까지 280개 정도 괴물을 발굴했다고. 곽재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저승사자는 검은 도포와 갓을 쓴 모습 아닌가. 그런데 그런 기록이 많지 않다. 오히려 불교 계통에 보면 사자는 관복을 입고 있다. 지금 저승사자 비주얼은 과거 ‘전설의 고향’ 피디님과 제작진이 만든 모습이라고 하더라. 피디님이 인터뷰에서 ‘이럴 줄 알았으면 저작권 등록을 할 걸’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용손은 용의 자손이다. 태조 왕건의 할머니가 용왕의 딸이라는 전설이 있는데 고려 임금은 다 용의 자손인 거다. 곧 영화화 된다. 삼구일두귀도 있다. 입이 세 개인 괴물이다. 편지 같은 형태로 1470년대에 퍼져 나갔다. 이 외에 강철, 생사귀, 인어사, 취샘, 편신모 등이 있다”며 한국형 괴물을 소개했다. “괴물이 실제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이런 건 그 시대 사람들의 걱정거리와 시대상이 반영된 이야기”라고 답했다. 
마지막 게스트는 뜻밖에도 배우 지진희였다. 유재석은 “어떠한 홍보 이슈가 없다. 주제에 맞게 섭외했는데 흔쾌히 나오셨다. 왜 셀카에 진심이 되었을까?”라며 “거울 셀카, 무표정 셀카, 셀카에 진심인 배우 지진희”라고 소개했다. 지진희는 그동안 외계인 분장 후 찍은 셀카, 절망 속에서도 기록을 잊지 않는 마지막 인류 지진희 등 5년간 200여 개의 셀카를 남겨 누리꾼들 사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재석은 “비슷한 일상사진을 왜 찍고 왜 올리는 건가”라고 물었고 지진희는 “처음이 잘못됐다. 잘 못하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써서 지금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 거다. 일상을 올리기로 했으니까 일상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다 같지 않다. 옷도, 조명도 내 생각도 다 다르다. 무표정 셀카는 내 말 한마디나 표정에 의해서 보는 분들의 기분이 변할까 봐 그렇다. 거울 셀카는 다른 SNS를 하다가 우연히 거울을 봤는데 내 모습이 달리 보이더라. 내 다른 모습을 찾기 위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지진희는 알고보니 조승우, 황정민 팬들 사이 유명한 ‘전설의 그 여행 사진’을 남긴 이다. MT 여행에서 거나하게 술을 마신 세 사람의 풋풋한 과거 사진이다. 앞서 황정민은 “지진희가 제일 유명해서 사진을 올려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다”고 말할 정도. 지진희는 “당시 셋 모두의 카페에 사진을 다 올려줬다. 2~3일 걸렸다. 그 이후 모두 잘 돼서 너무 기분 좋더라. 조승우는 가끔 자전거 사 달라, 맛집 추천해 달라고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난 밑바닥이니까 올라갈 일만 있다고 생각했다. 대신 절대 뒷걸음치지 말자고 다짐했다.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 가자 했다. 소위 떴다고 하는데 너무 높이 떠서 떨어지면 끝일 수 있으니 스스로 계속 다지며 천천히 한 계단씩 가자 싶더라. 조금 느리더라도 떨어져도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평생 배워야 하기에 배우가 아닐까 싶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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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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