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베트남집 사장에게 이레적으로 가격인상을 제안했다.
10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강서구 등촌동 골목이 그려졌다.
등촌동 골목 중에서 가장 먼저 추어탕집부터 만나봤다. 사장이 먼저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해감하기 위해 소금을 뿌려 새척했고 삶은 시래기와 함께 들깻 가루를 섞어 양념 베이스를 만들었다. 이어 삶은 미꾸라지도 함께 채반에 갈았다.
이를 본 백종원은 "보통 믹서기로 갈기에 가시를 느끼겠지만 사장님 방식은 가시가 저절로 분리되어 무조건 먹을 수 있다"면서 "정성과 노력으로 곱게 갈아낸 미꾸라지, 저거 맛있겠는데?"라며 NO믹서란 완전 옛날 방식으로 만들어낸 추어탕을 주목했다.
백종원이 시식하기로 했다. 백종원은 "시레기 넣고 끓인 뼈다귀 해장국 냄새"라고 하면서 한 입 시식하더니 바로 밥을 덜어 국물과 함께 다시 맛 봤다.
별 말없던 백종원은 아예 그릇째 마시더니 "우선 시어머니가 만든 김치 맛있다"면서 "김성주, 정인선이 좋아할 맛은 아니지만, 이 맛을 좋아할 맛만 좋아할 것"이라며 대중적이지 않은 맛이기에 호불호가 있을 것이라 했다.
다음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나는 베트남 쌀국숫집이 그려졌다. 베트남 쌀국수 사장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지답사까지 다녀오는 등 창업 입문자의 정석을 보였다. 사장은 요식업 모범생이지만 하루 14시간 동안 장사를 하고 있음에도 매출이 저조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백종원이 시식했다. 백종원은 과거 미국에서 쌀국수 집도 했다면서 한 번 맛 보더니 "기쁜 얘길 못할 것 같아(난감하다)"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맛있는 베트남 쌀국수가 아니라 그냥 맛있는 쌀국수"라고 했다.
백종원은 "베트남에서 먹었던 고기향이 가득한 맛을 기대했으나 뷔페에서 먹는 인스턴트 맛이 나는 느낌"이라 평했다. 세계 어디를 가든 베트남 쌀국수는 고기향이 대부분이라고.
백종원은 "이게 제가 진짜 나쁜놈일 수 있다"면서 "요즘 쌀국수 전문점 가격이 9천원에서 13천원 넘기도 해, 사장님 판매가 7천원으로 소고개 국물내기엔 한계가 있을 것, 이 판매가로는 국물이 더 많을 것"이라며 원가적인 면에서 지금 방식으론 베트남 맛을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백종원은 "그래도 희망적인 것, 베트남식 맛을 낼 수 있는 기술이 있을 거라 짐작은 간다"면서 "방법도 알고 있어, 아직 100프로는 아니지만 깊이가 느껴진다, 공부를 한 것 같다"며 고기만 많이 사용하면 충분히 맛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백종원은 "그 동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 인하를 제안했다면, 여기는 차라리 가격에서 욕심을 내서 더 경쟁력 있는 퀄리티를 내야한다"면서 "육수를 강화하고 풍미를 더하면 한단계 올라갈 질적인 가능성이 보인다"며 가격을 올려 특별한 쌀국수를 만들자는 이례적인 제안을 했다.
백종원은 "기존의 단골 손님들이 날 욕할 수도 있겠다"고 걱정,사장은 "사실 3년 전 오픈 때 가격을 그대로 갖고 있어, 3년 동안 모든 원재료비가 다 올랐다"면서 "하지만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이 뜸해질까 걱정해 쉽지 않아 고민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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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