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경산볼파크 식당은 '경산 최고의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여느 맛집과 달리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특징. 선수단 및 구단 관계자 전용 식당이기 때문이다.
야구계에서 "경산 볼파크 식당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가 나돌 만큼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삼성은 지난 1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올 시즌을 준비했다.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모두 경산 볼파크 식당만의 산해진미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5년째 경산 볼파크의 영양을 책임지는 이민정 영양사는 '경산 최고의 맛집'이라는 표현에 대해 "뿌듯하다. 볼파크 식당이 경산 최고의 맛집으로 불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음식을 만들어주시는 여사님들의 뛰어난 솜씨와 따뜻한 정성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민정 영양사는 "이곳에서 일하시는 여사님들 모두 경험이 풍부하고 솜씨가 뛰어나시다. 예를 들어 제육볶음을 만들 때 간장과 고추장의 비율을 계량하지 않고도 정확히 맞추신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건강을 가장 중요시 여기며 대부분의 메뉴는 직접 만든다. 이민정 영양사는 "항상 우리 가족이 먹을 음식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신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돈가스 반찬을 준비하기 위해 냉동식품 대신 손수 만드시는 모습에 많이 놀랐다. 정성껏 손질한 고기에 밀가루, 계란물, 빵가루를 차례로 입혀 튀겨내는 데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무엇일까. 이민정 영양사는 "아무래도 고기 종류를 가장 선호한다. 매 끼 식사마다 소, 돼지, 닭, 오리 등 두 종류의 고기반찬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구단 측은 구체적인 한 끼 식사의 단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끝판대장' 오승환의 요청에 따라 캠프 기간 중 단백질 도시락을 마련했다. 선수들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민정 영양사는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선수들은 시즌 중에도 단백질 도시락을 제공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민정 영양사를 비롯한 경산 볼파크 식당 식구들은 선수들의 감사 인사에 큰 힘을 얻는다. "'잘 먹었다'는 인사 한 마디에 진심이 느껴진다. 한 끼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할까. 선수들 모두 매너가 좋아 고맙다고 한 마디씩 꼭 해준다".
마지막으로 이민정 영양사는 "흔히 밥심이라고 표현하는데 선수들이 잘 먹고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저를 비롯한 식당 식구 모두 볼파크 식당 근무자 이전에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를 간절하게 바라는 팬들이다. 올해 꼭 가을 야구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흔히 프로 스포츠에서 다양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구단의 뒷바라지도 요소 가운데 하나다. 구단이 깊은 애착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투자하고 지원을 해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 경산 볼파크 식당에는 사소한 것이라도 그냥 넘기지 않는 구단의 섬세함이 담겨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