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은 데뷔 첫해 20도루를 돌파하며 삼성의 뛰는 야구를 이끄는 핵심 멤버로 떠올랐다. 그는 "과감하게 뛰면 대부분 살았다. 역시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찬에게도 넘사벽 같은 존재가 있다. 팀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투수)이 그 주인공이다. 2017년부터 3년간 일본 무대에서 활약한 덕분일까. 뷰캐넌은 주자를 묶는 능력이 탁월하다. 지난해 174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차례의 도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지찬은 "도루할 때 포수보다 투수를 더 의식하는 편이다. 뷰캐넌이 마운드에 있을 때 도루를 시도한다는 건 그냥 죽으러 가는 거다. 투구 동작이 아주 빠르다"고 말했다.
뷰캐넌은 지난해 도루 시도 0% 진기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는 "지난해 정규 시즌 종료를 2경기 남겨두고 (도루 시도 0% 라는 걸) 처음 알게 됐는데 기록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이슈가 된 만큼 올 시즌 도루를 시도하는 선수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1루 주자를 꽁꽁 묶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가득했다. 뷰캐넌은 "1루 주자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가 필요한데 나 스스로 이러한 부분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요소를 잘 조합해 주자와 신경전을 벌이다 보면 상대도 나의 패턴을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그렇기에 1루 주자를 묶어놓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자를 1루에 묶어두는 게 경기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자가 1루에 있으면 병살 기회도 있는 거고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나가 있는 것보다 낫기에 1루에 묶어 두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뷰캐넌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굉장히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고 평가하며 "올해 새롭게 시작하니까 배울 부분은 배우고 고쳐야 할 부분은 고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루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루틴은 굉장히 중요하다. 개인 훈련, 식단 조절 등 루틴을 잘 지키면 꾸준한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