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침.”
개그우먼 이국주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이 글과 함께 큰 사고를 친 듯 힘이 빠진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사고를 쳤다는 말에 팬들은 걱정했다. 앞다투어 해당 게시물에 걱정하고, 위로하는 댓글을 달며 이국주를 응원했다.
이국주가 친 사고는 다름아닌 휴대전화를 잘못 만져 연락처를 모두 날려버린 것이었다. 이국주는 “번호 날아감. 기계 다룰 줄 모르는 여자. 그냥 수첩에 적어 다녀야 하는 여자. 이국주랑 친하다 싶은 지인들은 연락처 좀 보내줘요”라고 말했다.
이국주는 상황에 웃음을 더하려듯 “이번 기회에 나랑 절교하고픈 분들은 안보내셔도 됩니다”고 덧붙였다.
이국주에 이어 팬들의 마음을 덜컹하게 한 이도 있다. 바로 방송인 정형돈의 아내이자 작가로 활동했던 한유라다.
한유라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술을 마셔도 잠은 못자는 신세”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한유라의 심경을 대변해주는 듯한 ‘I want to erase my thoughts..memories’(난 내 생각과 기억을 지우고 싶어)라는 문구가 덧붙여졌다.
평소 쌍둥이 딸과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활발히 소통하던 한유라이고, 그의 남편 정형돈도 불안 장애를 극복하고 방송에 복귀했던 만큼, 그의 ‘의미심장’한 SNS 글귀에 팬들의 걱정이 높아졌다. 한유라가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 술을 마셨지만 결국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팬들은 큰 스트레스가 있는 게 아닌가 했던 것.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후 한유라는 칼국수를 먹는 동영상과 아이들이 마스크를 하고 미술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연이어 올렸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평소의 모습에 의미심장한 말에 크게 놀랐던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이국주의 ‘사고침’과 한유라의 ‘술을 마셔도 잠은 못자는 신세’라는 말은 팔로어들에게 ‘의미심장한 말’로 다가가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다. 이국주가 “이번 기회에 나랑 절교하고픈 분들을 안보내셔도 됩니다”고 말하고, 한유라가 일상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수습하려고 해도 팬들은 가슴이 덜컹 내려 앉을 수밖에 없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앞으로도 두 사람이 올리는 글과 사진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유라와 이국주 뿐만 아니라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라면 SNS에 올리는 글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들을 보며 기쁨과 웃음, 희망을 얻는 이들이 있을테니 말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