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박주현이 범접불가 시크함과 까칠함, 서슬 퍼런 독기로 똘똘 뭉친 ‘고3 소녀 오봉이’로 변신한 첫 촬영 현장이 포착됐다.
오는 3월 3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 연출 최준배)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헌터 추적극’이다.
박주현은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문제적 고딩’ 오봉이 역으로 나선다. 오봉이는 가녀린 외모와는 달리 격투기, 권투, 주짓수까지 못하는 운동이 없는 터프하고 당찬 고3 수험생으로, 동네 어리바리 순경 정바름(이승기)과 만났다하면 으르렁대는 색다른 케미를 펼치며 극에 몰입도를 더한다. 박주현은 청순한 분위기와 대비되는 강렬하고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또 하나의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완성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박주현이 역대급 캐릭터 변신을 예고한 오봉이의 모습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극중 오봉이가 교복 위 후드티를 툭 걸쳐 입은 털털한 자태로 나 홀로 등굣길에 나선 장면. 오봉이는 책가방 끈을 두 손으로 꽉 쥐고 있는가하면, 연신 사방을 두리번대는 등 어딘지 경계감이 느껴지는 태도로 의아함을 더한다. 이뿐 아니라 교실 안에서도 도통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 채 다른 곳을 멍하니 쳐다보고, 급기야 수업도 포기한 채 책상 위에 엎드려 잠을 자고 마는 터. 여느 평범한 학생들과는 어딘가 조금은 다른 듯한, 불안하고 위태로운 모습의 오봉이에게 어떤 사연이 숨어져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박주현은 속내를 꽁꽁 숨긴 채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바짝 세우고, 늘 싸늘하고 까칠하게 구는 어두운 내면의 오봉이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려 긴 시간 대본 탐독에 열을 올렸다. 박주현은 “매 회 긴장과 스릴이 넘치는 ‘마우스’라는 작품 속에서, 봉이라는 캐릭터가 해내야 할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다”며 “봉이는 큰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고3 여자아이다. 이 부분을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로 천천히 접근하고 싶었고, 봉이의 감정과 아픔 등을 최대한 공감하며 섬세하게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고뇌가 느껴지는 소감으로 작품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제작진 측은 “오봉이는 속내에 감춰온 남모를 이야기를 묵묵히 쌓아온, 다층적인 면을 가진 캐릭터다. 그만큼 표현해내기 까다로웠을 텐데, 박주현은 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겉보기엔 평범하나 말투와 행동은 그렇지 않은, ‘문제적 고딩’ 오봉이가 가진 비밀은 무엇일지 오는 3월 안방극장을 찾아갈 ‘마우스’를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