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정이 끝없는 악행으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KBS2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극본 이정대, 연출 신창석)에서 김희정(주화연 역)이 5년 전 저질렀던 악행을 부인하는 것과 동시에 뻔뻔스러운 태도로 일관하며 대체불가 악역 ‘주화연’을 완성했다.
김희정은 끝까지 악행으로 주변 사람들을 고통에 몰아넣는 철면피 주화연으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주화연(김희정)은 눈엣가시인 이태풍(강은탁)을 없애주겠다는 며느리 한유라(이채영)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악행을 반복한 것. 그런가 하면 이태풍 대신 자신의 아들 차서준(이시강)을 죽인 한유라를 살해하기로 결심, 사람을 매수해 자살로 위장하려는 모습은 소름을 유발했다.
또한 살인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이를 모두 부인하는 뻔뻔스러운 태도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있나요?”라며 오히려 자신이 한유라에게 협박당했다고 주장, 억울함을 담은 눈빛은 시청자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뿐만 아니라 김희정은 아들을 향한 절절한 모성애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죽은 아들의 옷을 품에 안고 오열한 것 이어 극심한 충격에 모든 기억을 잃은 그녀가 교도소 면회실에서 “나 장 보러 가야 하는데. 내일 서준이 소풍이잖아요”라며 아들을 생각하는 장면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비뚤어진 모성애지만 자식을 향한 엄마의 절절한 모습을 연기한 김희정의 탁월한 연기는 안방극장에 전율을 일으켰다.
이렇듯 김희정은 주화연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한편, 애틋한 모성애까지 선보이며 명품 배우의 진가를 입증했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희정은 "감독님과 스태프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 모두 고생 많으셨다. 훌륭한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며 "더 좋은 연기, 작품으로 찾아뵙겠다. 마지막까지 '주화연'에게 많은 사랑 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종영 소감과 함께 고마운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희정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6개월간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독보적인 색깔의 호연을 펼치는 배우 김희정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