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은 두둑, 떡국은 안먹을래" 윌리엄스, 유쾌한 첫 설맞이 [오!쎈 광주캠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11 16: 17

"떡국은 안먹는다".
맷 윌리엄스(56)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설 연휴를 맞아 떡국은 안먹겠다고 엄살을 피웠다. 대신 세뱃돈은 준비할 수 있다며 선수들이 언제든지 찾아오라는 말도 했다.
KIA는 설연휴 기간중 12일 하루만 휴식을 갖는다. 바로 설날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설은 생소하다. 그래서인지 윌리엄스도 설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제자들에게 세배를 받으면 행운을 비는 세뱃돈을 주는 풍속이 있다고 하자 "얼마를 준비하면 되겠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어 "10달러 정도"라는 말을 듣고 "그럼 준비해놓겠다. 언제든 찾아오라"고 공언까지 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박찬호는 "무조건 가겠다. 세뱃돈을 두둑하게 챙겨야겠다"며 즉각 반응을 내놓았다. 박찬호는 윌리엄스 감독의 방을 자주 드나드는 선수이다. 
또 하나는 설날 아침 식사로 떡국을 먹는 문화도 알고 있었다. 그는 "설날에는 떡국을 먹어야된다고 들었다. 문화를 수용하려면 체험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에는 "그럼 먹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나이는 반대로 가야한다. 진짜로 먹는다고 나이를 먹는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지?"라며 웃었다. 
한국의 음력과 띠에 대해서도 "생일날짜가 틀리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다. 한국나이와 미국나이도 차이가 있다고 들었다. 미국에서는 태어난 달의 별자리로 말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965년 생이다. 12간지로 치면 "뱀띠"라는 말을 듣고 놀라는 표정도 지었다.  
윌리엄스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말을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마자 "좋아!좋아!"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한 칭찬의 의미였다. 인터뷰를 짧게 끝낼 때도 "좋아! 좋아!"를 연발했다. 부임 2년 만에 한국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윌리엄스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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