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흥국생명의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충격적인 ‘학교폭력’ 논란에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불똥을 맞았다. 두 사람이 학교 폭력을 인정하면서 제작진은 빠르게 이들 자매가 출연한 방송분 다시 보기를 삭제 조치를 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은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다. 두 사람은 배구계의 아이돌이라 불릴 만큼 실력과 인기 모두 갖춘 선수들이다. 그런데 학창시절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팬들의 실망이 쏟아졌다.
최근 학교 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글로 중학교 시절 함께 배구했던 선수에게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A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로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 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라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이어 “더럽다고 냄새난다고 옆에 오지 말라고 한 것, 시합장 가서 지고 왔을 때 방에 집합시켜서 오토바이 자세 시킨 것, 툭하면 돈 걷고 배 꼬집고 입 때리고 집합시켜서 주먹으로 머리 때린 것” 등 23가지의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실제로 해당 선수들과 같은 학교 배구부에서 활동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당시 찍은 사진들도 함께 공개했다.
이때가지만 해도 의혹이었지만 이재영과 이다영의 소속팀 흥국생명 측은 지난 10일 두 선수의 학교 폭력을 인정했고 이들 자매는 각각 자신의 SNS을 자필 사과문을 올려 공식적으로 사과, 학교 폭력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피해자들에게 가한 폭력 내용이 워낙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사과는 오히려 대중을 더욱 분노케 했다. A씨도 이날 ‘허무하네요’라는 제목으로 “사과문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글 하나로 10년의 세월이 잊혀지고 용서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본인 과거의 일을 두고 두고 곱씹으며 반성하면서 살아가길 바랍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어떠한 이유로도 학폭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은 갈수록 거세졌고 결국 ‘유퀴즈 온 더 블럭’ 측은 곧바로 이들이 지난해 4월 22일 출연했던 방송분 다시보기를 삭제했다. 티빙 다시보기 사이트에 삭제됐으며 포털에서도 다시보기를 누르면 “판매 중지된 상품 페이지입니다. 해당 상품은 판매 중지 되었습니다. 다른 상품을 이용해 주세요”라는 안내가 뜬다.
또한 같은 해 8월 4일, 11일 출연했던 E채널 ‘노는 언니’도 다시보기를 삭제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29일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출연한 채널A ‘아이콘택트’는 다시보기를 중단하거나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상태다. 이에 네티즌들은 논란이 된 이들을 다시보기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에 불편함을 내비치며 삭제 요청을 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채널A ‘아이콘택트’, E채널 ‘노는 언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