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꺼낸 "타구 스피드UP!", 김선빈의 큰 꿈 걸렸다 [오!쎈 광주캠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11 18: 24

"타구 스피드업!"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김선빈(32)이 타구의 스피드업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동시에 2루수 골든글러브도 목표로 내걸었다. KBO 역사상 유격수와 2루수 황금장갑을 동시에 거머쥔 선수는 여태껏 없었다. 다치지 않고 풀가동해야 얻을 수 있는 영광이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스프링캠프에서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작년 FA 첫 해 세 번이나 허벅지 부상을 당해 실가동 300타석이 되지 않았다. 붙박이 2번의 잦은 부재는 득점력 저하로 이어졌다. 올해의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KIA 득점력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9일 오후 KIA타이거즈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KIA 김선빈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인터뷰에 응한 김선빈은 "1월 제주도에서 후배들과 재미있게 훈련했다. 식단도 조절하고, 감독님과 트레이너가 내준 웨이트프로그램을 모두 했다. 웨이트에 중점을 많이 두었다.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작년 자주 아팠던 하체 쪽 위주의 훈련이었다"고 말했다. 
최고의 몸상태로 캠프에 소화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몸 만드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예전 캠프 때는 초반 캐치볼도 못했다. 거의 중반에나 볼을 던졌다. 비시즌 때 쉬면 어깨가 굳어 잘 던지지 못했다. 올해는 캐치볼을 하더라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 그만큼 어깨도 좋아졌다. 준비를 제대로 잘한 것 같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3할 타자이다.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 밀어치기에 능하지만 끌어당기고 받아치는 기술도 좋다. 다치지 않는다면 타격 상위에 항상 머무른다. 목표가 없을 수도 있지만 타구 속도를 테마로 잡았다. 이어 무심하게 "이번 캠프 때는 다른 것 없이 타구스피드를 높이려고 연구하고 있다. 홈런 같은 파워업은 이야기 안했다"고 설명했다.
타구속도를 올린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타구의 스피드가 빨라지면 안타 확률도 높다. 빠른 타구를 위해서는 정확하면서도 강하게 쳐야하고 하체를 비롯한 몸이 만들어져야 한다. 손목힘도 중요하다. 2017년 타격왕을 지낸 그가 보다 진화하는 타격에 도전하고 있다. 최고의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브도 여기에 달려있다. 
어느새 나이가 32살이다. 2008년 작은 체구의 루키에서 벌써 14년 째를 맞는다. 그래서인지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다. 점점 나이들다보니 후배들에게 도움주고 어드바이스하겠다. 선배로서 할 일이다. 어떤 선배? 터치 안하는 츤데레 또는 쿨한 선배가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포지션은 작년 그대로 2루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은 감독님이 알아서 할 일이다. 작년에는 (텃밭이었던) 유격수는 한 번도 못봤다. 내야에 후배들이 많이 올라왔지만 경쟁 잘해서 버틴 사람이 잘하면 된다. 올해 다리는 괜찮을 것 같다. 성적은 둘째 문제이다. 무조건 안다치고 뛰면서 2루수 골든글러브가 목표이다"라고 설정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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