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보다 높은 3년 WAR, 연봉은 1/10…“뷸러, 역량 비해 연봉 너무 낮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11 17: 32

LA 다저스의 영건 워커 뷸러(27)가 연봉 조정 위원회가 열리기 전 계약에 합의했다.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서 “다저스와 뷸러가 연봉 조정 위원회를 피해서 2년 8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부 계약 조건도 알려졌다. 200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가 포함돼 있고 2021년 275만 달러를 받고 2022년에는 325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아울러 2022년에는 선발 14경기부터 16경기, 18경기, 20경기, 24경기, 28경기까지 5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책정되어 있다. 28경기를 모두 등판할 경우 총 30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다.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시에는 112만 5000달러, 2위나 3위에 올랐을 시에는 62만5000달러 인센티브를 받는다.

6회초 무사 1루 워싱턴 켄드릭을 병살아웃시킨 다저스 뷸러가 환호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1년 일찍 얻는 ‘슈퍼 투’ 자격으로 올해 처음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었다. 뷸러는 415만 달러의 연봉을 요구했고 구단은 330만 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뷸러는 통산 70경기(61선발) 24승9패 평균자책점 3.15(365⅔이닝 128자책점), 420탈삼진, 피안타율 2할1푼,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03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는 손가락 물집으로 8경기 1승 평균자책점 3.44(36⅔이닝 14자책점)의 기록을 남기는데 그쳤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뷸러는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축하며 다저스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로 점점 성장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2018년부터 ‘팬그래프닷컴’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는 8.7로 리그 19위다. 같은 기간 커쇼(8.2)보다 높은 커쇼다.
올해는 커쇼, 그리고 FA 최대어로 팀에 합류한 트레버 바우어와 함께 선발 삼각편대를 구축할 전망이다. 하지만 두 선수 못지 않은 최근 커리어를 보낸 뷸러의 연봉은 초라하다. 커쇼는 지난 2018시즌을 마치고 잔여 계약을 파기하고 다저스와 3년 9300만 달러 재계약을 맺었고 바우어는 3년 1억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커쇼는 3100만 달러, 바우어의 올해 연봉은 4000만 달러에 달한다. 초고액 계약 선수들. 
뷸러의 올해 연봉은 커쇼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서비스타임의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 로젠탈은 “서비스타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의 투수 역량에 비해 연봉이 낮다. 올해 연봉조정 첫 시즌이었다”고 전했다. 
MLB.com은 “바우어에게 향후 2시즌 8500만 달러의 연봉을 안겼고 뷸러와의 계약을 보면 팀 친화적이다. 하지만 올해 첫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이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점점 금액이 상승하는 2년 계약으로 뷸러는 합의한 것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구단도 재정적으로 안전 장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슈퍼 투’ 자격을 얻은 뷸러는 오는 2024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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