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폭 논란으로 어수선한 흥국생명이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1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지난달 31일 현대건설전 이후 3연패. 이날 경기는 1시간 16분 만에 끝나며 시즌 최단 시간 경기를 기록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아시다시피 하하호호할 상황은 아니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할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가장 어렵다. 최선을 다해 경기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상대가 더 잘하면 결과가 안 좋을 수 있겠지만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가 간절했지만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빠진 가운데 김연경이 집중 견제를 받으며 6득점에 그쳤다.
박미희 감독은 경기 후 "지금은 좋은 경기력이 나올 상황은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하면서 빨리 극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내일 휴식 후 서로가 조금 더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힘든 건 우리들의 문제다. 경기를 잘하고 못하고 문제는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 오늘보다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오는 16일 IBK기업은행과 맞붙는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무패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3연패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