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수영이 동물들과 새로운 교감에 나섰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류수영의 동물티비'에서는 대한민국 곳곳의 다양한 동물 이야기를 소개하는 류수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류수영의 동물티비'는 동물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한 단계 더 깊은 이야기를 취재하는 동물판 VJ특공대 콘셉트로 리얼 애니멀 다큐를 표방한다.
데뷔 후 첫 단독 MC를 맡은 배우 류수영은 동물의 관점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간과의 공존, 사회적인 문제까지 날카롭게 분석하는 ‘애니멀 리스너’로 변신했다.
먼저 이날 방송에서는 이색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11개월 된 미니피그 마니를 키우는 부부는 "어렸을 때 군대 가기 전에 돼지 농장에서 일을 했다. 생활할 때 먹는 곳과 화장실을 분리하는 게 독특하고 귀엽더라"고 밝혔다. 이들은 마니를 위해 테라스가 있는 집으로 이사 했다고.
마니는 직접 문까지 알아서 열고 들어오고, 손 앉아 엎드려 누워 돌아 점프 등 반려견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들은 "신기하고 재미있고 예쁘고 그렇다. 사람 아기 같은 느낌이다. 말만 못할 뿐이지 칭얼대기도 하고"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으로는 목에서 피가 철철 나는 개가 마을을 돌아다닌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제작진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한 마을의 컨테이너 옆에서 목에 상처가 심한 개를 찾아냈고, 제작진이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개는 인기척이 느껴지자 바로 자취를 감췄다.
관찰카메라를 설치하고 살펴보던 중 개가 새끼로 추정되는 강아지들에게 젖을 물리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아픈 몸으로 새끼들을 돌본 것. 이후 등장한 아빠 개로 추정되는 개 역시 목 상처가 심각한 상태였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동네에 빈집에 많아지며 동물들이 방치되거나 외부인들이 유기를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났다.
동물 구조대는 포획틀을 설치해 이들을 구조했고, 동물 병원으로 이송했다. 수의사는 어릴 때 목줄이 그대로 파고든 상황이라며 목줄을 제거했고, 심각한 상태에 말을 잇지 못했다. 수컷은 상처가 훨씬 심각한 상태였고, 암컷은 주린 배를 채우려 돌과 모래를 먹으며 새끼들에게 젖을 먹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술 후 동물 보호소로 보내졌고, 류수영은 한 달 후 동물 보호소로 향했다. 여전히 개들은 사람을 경계했지만 목의 상처는 빠르게 회복됐다. 류수영은 "목줄 사진을 보고 굉장히 가슴이 아팠는데 이제 사람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는 것을 보고 인간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많이 떨쳐내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안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류수영은 개들을 위한 프로필 사진을 직접 촬영해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마지막으로는 강아지 미용실을 운영중인 19년 차 펫스타일리스트의 사연이 그려졌다. 그는 "가게가 커지고 개들을 돌볼수 있는 공간들이 생기고 가게 직원들이 도와주셔서 유기견을 구조하기 시작했다"며 "가장 가슴 아픈 댓글은 너희는 계속 구조해라 계속 버릴테니라는 댓글이었다"고 눈믈을 보이기도.
이날 역시 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두 마리를 데려온 그는 동물 병원에서 치료와 수술을 마친 후 데려와 미용까지 마쳤다. 그는 "유기견과 아닌 아이들의 입양 확률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못 키워서 버리는 개는 남들도 키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강아지를 입양하실 때 정말 신중히 생각하고 분양을 받으시든 입양을 받으시든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류수영의 동물티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