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팝 어게인’이 글로벌 팬들을 국악의 흥으로 물들였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2 설 특집 프로그램 ‘조선팝 어게인’에서는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시킨 新 음악 장르 ‘조선팝(조선POP)’의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다.
몹쓸 역병(코로나19)과 통행금지(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기나긴 집콕 생활에 지겨워하던 전현무와 김종민은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그 꿈은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로 시작됐다. 국내는 물론 뉴욕, 파리, 모스크바, 아부다비, 아부자, 상파울루, 멕시코시티, 카이로 등 해외 팬들도 랜선으로 흥겨운 국악 비트에 몸을 맡기고 어깨를 들썩였다.
BAE173은 방탄소년단의 ‘아이돌’ 무대로 국악이 가진 흥을 전 세계에 전파했다. ‘빌보드 1위 그룹’ 방탄소년단의 ‘아이돌’을 국악 버전으로 편곡해 지금껏 접해본 적 없는 BAE173만의 무대로 꾸민 것. 파워풀한 댄스와 독보적 음색, 국악의 흥이 더해져 모두가 즐거운 무대가 만들어졌다.
포레스텔라는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에 이어 드라마 ‘구가의 서’ 주제곡 ‘마이 이든’, 조수미의 ‘나 가거든’ 무대로 아름다운 음색을 뽐냈다. 악단광칠은 엑소의 ‘으르렁’을 묘약의 힘을 빌려 사랑을 꾀하는 느낌을 후렴구 ‘에루화’로 더해 ‘몽환, 주술적, 신비’ 분위기로 재해석했다. 송소희는 경기 민요 ‘도화타령’을 몽환적인 사운드로 전하며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트롯왕자’ 신유는 ‘한 오백년’으로 무대에 올라 애절하고 호소력 강한 목소리로 심금을 울렸다. ‘장구의 신’ 박서진은 장구 연주팀과 함께 무대에서 ‘뱃노래’ 무대를 소화했다. 차분하고 정적이었던 ‘뱃노래’는 박서진이 장구채를 잡고 ‘강원도 아리랑’을 부르면서 다이내믹하게 변화해 분위기를 높였다. 나태주는 K타이거즈와 함께 태권도 안무를 더한 ‘힘내라 대한민국’ 무대로 한국 문화의 매력을 전했다.
송가인도 빠질 수 없었다. ‘한 많은 대동강’으로 애절하고 깊은 ‘한’이라는 정서를 보여주며 울림을 준 송가인은 장터에서 엿장수들이 부르는 ‘엿타령’ 무대에서는 민복을 입고 소리꾼들과 호흡을 맞추며 흥겨움을 선사했다. 또한 송가인은 대중에게도 익숙한 ‘새타령’을 편곡해 새로운 매력을 선물하기도 했다.
K팝에 팝송이 국악과 더해져 흥을 더했다면 이번에는 힙합이 국악을 만났다. 이날치가 ‘여보나리’, ‘별주부가 울며 여쫘오되’를 선보였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5시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를 국악 버전으로 편곡해 환호를 받았다.
끝으로 김영임, 송가인, 조유아, 서진실, 악단광칠은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2021 GOOD’ 무대를 꾸미며 ‘조선팝어게인’ 대미를 장식했다.
AR(증강현실)을 기반으로 무대마다 확 바뀌는 연출은 ‘조선팝 어게인’의 또 다른 묘미였다.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무대에서는 호랑이가 튀어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고, 포레스텔라의 ‘새야 새야 파랑새야’ 무대에서는 녹두꽃밭과 파랑새가 화면을 채워 감동을 선사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