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라소다처럼 파란색을 사랑하는 남자 라이블리 [오!쎈 경산캠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12 18: 17

지난달 세상을 떠난 고(故)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은 "내 몸에는 파란 피가 흐른다"는 명언을 남겼다. 구단의 팀컬러인 파란색을 빗대어 애정을 표시한 말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3년째 동행하는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도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팀컬러에 맞춰 파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란색이었다. 
이에 라이블리는 "지난해 캠프 때 분위기가 너무 침체돼 있고 심심한 느낌이 들어 분위기를 살려볼까 해서 팀 컬러에 맞춰 염색했다"며 "'NEW BLUE NEW LIONS'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파란색으로 염색한 삼성 라이블리가 훈련을 참가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라이블리는 그라운드 밖에서는 평소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지만 마운드에 섰을 때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일까. 라이블리는 첫째도 둘째도 부상 방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상은 내게 치명적이었다. 스스로 많이 위축됐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다". 
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일본 오키나와 대신 국내에서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날씨가 춥다 보니 몸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없지 않을 듯. 이에 라이블리는 "괜찮다. 나는 추운 날씨를 좋아한다. 미국에서도 우리 동네가 더운 편이라 추운 곳을 찾아다닐 정도"라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코로나19 발생 전과 후의 KBO리그를 경험한 몇 안 되는 외국인 선수다.
그는 "코로나가 굉장히 싫다. 지난해 뷰캐넌이 처음 왔을 때 내게 한국 야구에 대해 물어봤을 때 한국만의 신나는 응원 문화를 이야기해줬는데 코로나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면서 경기 중 선수들의 화이팅만 들릴 뿐이었다. 그래서 많이 아쉬웠다. 팬들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너무나 컸다"고 아쉬워했다.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관중들로 가득 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게 라이블리의 가장 큰 바람이다. 그는 "사실 통역 담당자와 며칠 전에 이야기 나눴는데 올해는 성적이 나기 시작하면 분위기를 타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수치상 목표는 없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한다면 자연스레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