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라 더 애틋한 작별이었다.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KK’ 김광현(3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설날 아침 한복을 입은 자녀들의 배웅을 받으며 홀로 미국으로 향했다.
설(12일) 아침 인천공항 출국장. 오전 8시도 안된 이른 시간 김광현이 공항에 도착해 관계자들과 함께 짐을 끌고 출국 수속을 밟았다. 한산한 공항에서 빠르게 수속을 마친 김광현은 출국 게이트로 발걸음을 옮기며 아내와 딸 민주 양, 아들 민재 군과 마지막 까지 함께 했다.
출국 게이트 앞에 멈춰선 김광현. 가족들과의 인사도 잠시 미루고 설날 아침 공항까지 달려온 팬들에게 사인을 선물하고 인사를 전해 공항을 훈훈함으로 물들였다.
출국을 앞두고 지난 10일 김광현은 에이전시를 통해 응원해 준 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작년에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 올해는 정말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다시 원래대로 일상을 복구 하셨으면 좋겠다. 저 또한 가서 아직 코로나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빨리 복귀해서 정말 멋있는 모습으로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미국까지 못 오시겠지만 TV로나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코로나19탓에 아내와 자녀들을 한국에 두고 홀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김광현. 고운 한복을 입고 ‘아빠’ 김광현을 배웅하는 자녀들의 작별 인사가 코로나 시대 설 풍경과 오버랩됐다. 더 애틋한 순간이었다. / dreamer@osen.co.kr
[영상] 최재현 기자 hyun30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