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걔 싫어"..'골때리는 그녀들' 불나방 우승, 한혜진 복수 다짐[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2.12 19: 39

'골 때리는 그녀들' 첫 번째 대회에서 박선영의 활약에 힘입어 '불타는 청춘'의 불나방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12일 오후 설 특집으로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2회에서 개벤져스 대 구척장신 경기에 이어 국대패밀리 팀 대 불나방 팀의 준결승 경기가 펼쳐졌다. 이긴 팀은 개벤져스와 진 팀은 구척장신 팀과 맞붙게 됐다. 
김병지 아내 김수연, 차범근 며느리 한채아, 이천수 아내 심하은, 정대세 아내 명서현, 국가대표 출신 전미라가 뭉친 국대패밀리 팀은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에이스 박선영의 돌파와 신효범의 철벽 수비는 대단했다.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박선영의 선제골과 교체 선수 조하나의 추가골로 승부가 갈렸다. 경기가 끝난 후 전미라는 “불나방 팀은 아기를 안 낳아서 그런가? 왜 이렇게 짱짱해?”라며 ‘불타는 청춘’ 멤버들로 이뤄진 불나방 팀의 전력에 감탄했다. 
김병지의 아내 김수연도 “우리는 애들 다 합치면 12명이다”라고 거들었고 동료들도 “확실히 뼈가 약해졌다”고 호소했다. 차범근의 며느리 한채아 역시 “확실히 다르다. 아이 낳기 전과 후의 몸 차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이천수의 아내 심하은은 상대 팀 감독인 남편 이천수가 다가오자 “나 아직 제왕절개 아물지도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채아는 “한일 월드컵 4위 훌륭한 결과였지만 당시에는 아쉬웠을 것 같다”며 패배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휴식 후 3-4위전이 먼저 진행됐다. 김수연은 남편 김병지처럼 공격형 골키퍼로 활약했는데 “내가 나를 믿기 때문에, 그리고 남편이 그랬던 걸 계속 봐왔으니까 자동적으로 그렇게 되더라”고 말했다. 전미라는 전반전 한 골을 넣고 “원 풀었다. 이제 집에 가도 된다. 나 한 골 넣었어. 기분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후반전 양팀의 기싸움은 대단했다. 진아름 대 김수연의 몸싸움에 발톱 부상 당한 한혜진은 독했다. 지켜보고 있던 이들도 “한혜진 독하다. 발톱 아픈데도 끙끙 거리면서 뛴다”고 놀라워했고 진아름은 남궁민에게 보냈던 사랑스러운 눈빛 대신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을 작렬했다. 
명서현과 한혜진의 1:1 대치 상황. 명서현은 남편 정대세의 공격성을 이어 받아 추가골을 작렬했다. 여기에 전미라가 두 골을 더 추고,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해트트릭 대기록을 세웠다. 결국 경기는 4:0으로 국대패밀리의 승리로 끝났다. 
최선을 다하며 동료들까지 다독거렸던 한혜진은 “모델 이은 개개인이 하는 일이라 이렇게 서로의 이름을 크게 부르짖을 일이 없다. 팀 스포츠 축구의 매력을 알겠다. 생각보다 더 격렬해서 재밌더라. 축구 경기를 이제 챙겨볼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대망의 결승전. 그런데 개벤져스의 에이스이자 준결승 때 유일하게 한 골을 넣었던 오나미가 허벅지 근육 부상을 호소했다. 팀 닥터가 경기를 쉬라고 하자 오나미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뛰고 싶다고 했다. 동료들 역시 오나미의 몸 상태를 우선으로 생각했다. 
오나미는 “다리가 안 움직인다는 걸 경기 전부터 알았는데 선배님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시니까 내가 포기하면 안 되겠더라”며 이를 악물었고 신봉선은 수시로 “집중”을 외쳤다. 이를 본 해설 이수근은 “독이 잔뜩 오른 두꺼비 같다”고 지적해 웃음을 안겼다. 
반면 불나방은 철강팀 같았다. 이성미가 “니네는 애도 안 낳았잖아”라고 구박했지만 불도저 박선영, 골 결정력 조하나, 철벽 수비 신효범의 활약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마침내 후반전에 조하나와 박선영의 골이 연달아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이경실은 “혼자 사는 애들 이런 거라도 이겨야지”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오나미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골 때리는 시상식이 이어졌다. 4위 구척장신 팀은 투혼상을 받아 안동 소주, 안동 간고등어, 치킨 상품권 등을 가져갔다. 2위 개벤져스 팀은  럭셔리 리조트 숙박권을 1위 불나방 팀은 가전 6종세트를 거머쥐었다. 
연장자인 이성미는 “같이 모여서 운동해서 행복했는데 우리 팀이 져서 아쉽다. 박 걔 싫다”고 소감을 말해 박선영을 멋쩍게 했다. 이수근은 “2개월간 훈련을 해서 다시 붙어보자. 박 걔는 더 성장했겠지”라고 거들었다. 이에 네 팀의 감독들은 솔깃해했다. 
끝으로 박선영은 “다들 열정은 최고 우승감이었다. 여자들이 이렇게 축구를 좋아할 줄이야”라고 말했고 신봉선은 “축구가 남자들의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여자들에게 취미로 축구를 강추한다”고 소리쳤다. 한혜진은 "2회 대회 언제 할 거냐"며 복수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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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골 때리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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