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스타 쌍둥이-MVP…진심어린 사과&강력한 징계 필요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14 16: 39

배구계가 잇따른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멍들고 있다. 진심어린 사과와 강력한 징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13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피해자라고 한 A 씨는 과거 학창 시절에 당한 일들을 폭로했고, 배구계에 큰 파장이 일었다. 가해자는 사실 관계 확인 결과 OK금융그룹의 송명근과 심경섭이었다. 
지난 10일 흥국생명의 ‘쌍둥이 스타’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교폭력 논란이 식기도 전에 학폭 폭로가 연이어지고 있다. 13일에는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향한 또다른 피해자라고 밝힌 이의 추가 폭로도 나왔다. 여자부, 남자부 차례로 과거 학교 폭력 사태가 들춰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흥국생명의 이재영과 이다영.

이재영과 이다영은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자필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이재영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께 상처를 드렸다”며 머리를 숙였고, 이다영은 “학창시설 같이 땀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지금까지 피해자분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하여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반성의 글을 올렸다.
OK금융그룹은 “송명근 선수는 송림고등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와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하였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이다. 심경섭 선수도 지난 송림중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에게 폭언폭행 등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명근과 심경섭으로부터 상처를 입은 A 씨는 구단의 공식 사과문을 확인 후 “먼저 명확히 할 것은 당시에 ‘수술 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라는 문장은 사실이 될 수 없다. 가해자 측에서 진심어린 사과(피해 당시)가 있었더라면 지속적인 놀림이 동반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것을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고, 양심이 있고 생각이 있다면 본인도 사과를 했다고 인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사죄 문자를 남겼다고 했는데 사과는 가해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막무가내 전화로 끝낼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로 온 내용에서도 이 글을 내릴 정도의 진심어린 사과는 느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폭의 또다른 피해자라고 밝힌 B 씨는 흥국생명 구단의 무성의한 사과와 대처에 분노했다고 밝혔다. 
이재영, 이다영, 송명근 등은 한국 여자 배구와 남자 배구를 대표하던 선수들이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쌍둥이 자매로 여자부 스타이며 송명근은 챔피언결정전 MVP 출신이다. 이들 모두 국가대표들이다. 책임감이 큰 선수들이다. 그만큼 강한 질책이 필요하다. 
흥국생명, OK금융그룹 각 구단은 해당 선수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두고 고민 중이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영구 퇴출 청원까지 나온 상황이다. 철없는 어릴 적 일이라고 하지만 피해자들은 그만큼 오랜시간 상처를 안고 있었다. 징계를 받겠지만, 그 전에 진심어린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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