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 평소 식생활도 생선, 채소 위주의 건강식이다. 커피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을 만큼 철저하다.
남미 베네수엘라 출신인 수베로 감독은 3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갔다.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어릴 때부터 흐트러지지 않고 엄격하게 자기 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 생활의 사나이라 할 만한 수베로 감독은 “어릴 때부터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했다. 아내도 나와 같은 스타일이다. 아내와 함께 건강한 삶을 위해 관리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매일 운동도 빼먹지 않고 부지런한 생활을 하는 수베로 감독은 한화의 거제 스프링캠프에서도 쉴 새 없이 움직인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열정적인 지도를 하면서 팀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수베로 감독에게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헤어 스타일. 모자 아래로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중후한 카리스마를 풍긴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이 단지 ‘멋’ 때문에 장발을 유지하는 건 아니었다.
그는 “4년 전부터 머리카락을 길렀다. 처음 1년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기른 뒤 지금 길이를 유지하고 있다. 원래 짧은 스타일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머리카락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머리를 기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머리카락이 다 날아가기 전에 한 번 길러보고 싶었다”고 웃픈(?) 사연을 꺼냈다.
한화에도 긴 머리를 휘날리는 장발 선수들이 있다. 특히 투수 김범수는 뒷모습만 언뜻 보면 수베로 감독을 연상시킨다.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도 좋고, 오선진도 긴 머리가 잘 어울린다”며 웃어보였다. /waw@osen.co.kr